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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티빙 이용료, 구글앱 올리고 애플앱 내렸다, 왜?

등록 2022.05.18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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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애플 인앱결제 가격 내려…"차별 최소화"

구글 30% 수수료 부과 전 애플 구매가 더 높아

애플 가격 인하로 플랫폼간 가격차 사라져

가장 저렴하게 결제하고 싶다면 '웹'에서 구매해야

[뮌헨(독일)=AP/뉴시스]지난 2020년 12월 16일 독일 뮌헨에 있는 애플 스토어의 애플 로고가 걸려있다. 2022.01.04.

[뮌헨(독일)=AP/뉴시스]지난 2020년 12월 16일 독일 뮌헨에 있는 애플 스토어의 애플 로고가 걸려있다. 2022.01.04.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구글이 애플리케이션 결제 방식을 '인앱결제'로 강제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이 가운데 일부 OTT가 애플 앱스토어 인앱결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격을 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가격은 구글로 인해 올랐는데, 정작 애플 앱 이용료는 내려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이날부터 애플 앱스토어 인앱결제 방식으로 결제하는 이용권 가격을 인하한다. 이는 애플 스마트폰, 태블릿 등 iOS를 탑재한 기기에서 인앱결제로 이용권을 구매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적용한다.

기존 이용권 가격은 베이직 1만2000원, 스탠다드 1만6000원, 프리미엄 2만원이었으나 이날부터 각각 9000원, 1만2500원, 1만6000원으로 내린다. 기존보다 각각 33%, 28%, 25% 줄었다.

이러한 정책은 티빙이 한달여 전부터 먼저 시행했다. 티빙은 지난달 14일 자정을 기준으로 인앱결제 이용권 판매 가격을 변경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변경 가격은 웨이브와 동일하다.

베이직은 월 1만2000원에서 9000원, 스탠다드 월 1만6000원에서 1만25000원, 프리미엄 월 2만원에서 1만6000원으로 변경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웨이브와 티빙은 '결제 방식간 이용자 차별 최소화'를 이유로 들었다. 동일한 상품임에도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또 다른 가격대가 생긴 만큼 모바일 앱스토어를 통한 결제에서만큼은 소비자 혼선을 줄이고 차별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애플은 구글보다 먼저 인앱결제 방식을 적용해왔다. 이로 인해 구글 플레이보다 애플 앱스토어 결제 가격이 더 높았다. 베이직은 4100원, 스탠다드 5100원, 프리미엄 6100원 더 비쌌다.

구글의 인앱결제 방식 강행으로 이용권 가격이 인상, 애플과 구글간 가격 차이가 줄어 오히려 플랫폼간 차별 지적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 됐음에도 양사는 오히려 애플의 가격 인하를 선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구글 인앱결제에 따른 가격 인상 불똥이 자칫 애플로까지 번질 경우 소비자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과의 협상을 통해 수수료 일부를 인하했더라도 사업자가 떠안은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 인상의 원인이 구글과 애플의 결제 정책에 있지만 치열한 OTT 시장 경쟁 속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한 것이다.

OTT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인앱결제 수수료를 부과해왔다"며 "이번엔 애플이 일부 수수료를 인하해 줬겠지만, 사업자가 떠안은 수수료 비중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거로워도 '웹'에서 결제하면 기본 가격으로 이용 가능

OTT 이용권을 가격 인상 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에서만 가격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웹 브라우저'에서 결제하면 기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티빙을 모바일 앱이 아닌 모바일 웹페이지나 PC웹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비용을 결제하는 식이다. 앱에서 바로 결제하는 방식 대비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방도가 없다. 이는 티빙뿐 아니라 구글 인앱결제 영향으로 가격을 올린 웨이브 등 OTT 모두에 적용된다.

인상된 가격은 베이직 9000원, 스탠다드 1만2500원, 프리미엄 1만6000원이다. 이를 웹 브라우저에서 결제하면 베이직은 7900원, 스탠다드 10만9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구글이 인앱결제를 강제하기 전 가격과 같다. 웹 결제는 모바일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아 30%의 수수료가 없어 가격 유지가 가능하다.

한편,  매월 자동결제로 구매해 이용 중인 경우에는 실제 가격·수단 등의 변경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웨이브와 티빙을 이용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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