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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부 "러, 무차별 포격 더 의존할 듯"…러, 르비우 철로 공격

등록 2022.05.17 17:17:50수정 2022.05.17 17: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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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파괴 건물 80%가 주거용…돈바스서 증가할 듯"

러, 르비우 철도 시설 공격…우크라 "미사일 3발 격추"

러 쿠르스크서도 화재…"러, 벨고로트 인근 진입 저지"

[체르니히우=AP/뉴시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한 소방관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 주변 그네에 허탈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2022.05.17.

[체르니히우=AP/뉴시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한 소방관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 주변 그네에 허탈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2022.05.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주거 지역 포격에 더 의존할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가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정보보고를 통해 러시아군이 향후 몇 주 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대포에 더 의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키이우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건물 약 3500채가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 건물 80%는 주거용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규모로 볼 때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차별하지 않고 거주 지역에 대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정된 표적 식별 능력과 전투기 투입 감소 등으로 무차별 포격에 더욱 의존해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주간 돈바스 진격 모멘텀을 되찾기 위해 계속해서 대규모 포격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이날 서부 주요 도시 르비우에서 인프라 공격을 이어갔다.
[르비우(우크라이나)=AP/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간) 저녁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러시아 미사일 공격이 가해진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05.17.

[르비우(우크라이나)=AP/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간) 저녁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러시아 미사일 공격이 가해진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05.17.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밤사이 러시아군이 르비우 철도 야보리우 노선을 공격해 파손했다고 전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도 텔레그램에 "야보리우 지역 한 마을에서 로켓 잔해로 인해 철도 시설이 부분 손상되고, 인근 주택 창문이 날아갔다"고 게재했다. 해당 지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로부터 불과 20㎞ 떨어진 점도 언급했다.

이어 "미사일 숫자 면에서 르비우 지역에 가해진 공격 중 최대 규모 중 하나"라며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우니 보호소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코지츠키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방공군이 전날 밤 순항미사일 3발을 격추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가디언은 해당 주장이 독립적으로 검증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북동부 수미주 오흐티르카에서도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

드미트로 지위츠키 수미 주지사는 미사일 5발이 민간인 지역에 떨어지면서 창고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충격파로 2층짜리 건물 현관문이 파손되고 주민이 건물 내부에 갇히게 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교회 창문도 깨졌으며, 유치원도 피해를 입었다. 최소 5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적에게 죽음을"이라고 쓰인 깃발을 단 전차에 올라 손을 흔들며 도로를 지나고 있다. 2022.05.17.

[하르키우=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적에게 죽음을"이라고 쓰인 깃발을 단 전차에 올라 손을 흔들며 도로를 지나고 있다. 2022.05.17.


로만 스타로보이트 쿠르스크 주지사는 이날 한 마을이 포격을 받아 가옥 3채와 학교 1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알렉세예프카 국경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대형 무기 발포를 진압하기 위해 반격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를 탈환한 가운데, 퇴각한 러시아군은 국경 수호에 분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같은 양상이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철수했을 당시와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핵심 보급 거점인 접경 지역 벨고로트 공격 범위 내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주둔지 유지를 모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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