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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건물만 905개…베이징 진출 韓 기업들 "아직은 영향 미미"

등록 2022.05.18 0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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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시' 상하이보다 베이징 봉쇄는 영향 제한적 전망

중국 경제 성장 목표 달성 실패시 국내 기업 피해 가시화

[베이징=AP/뉴시스]시민들에 대한 대규모 진단 검사가 계속되고 있는 베이징에서 4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은 4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추가 조치로 베이징 전체 지하철 시스템의 약 10%를 폐쇄했다. 2022.5.4

[베이징=AP/뉴시스]시민들에 대한 대규모 진단 검사가 계속되고 있는 베이징에서 4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은 4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추가 조치로 베이징 전체 지하철 시스템의 약 10%를 폐쇄했다. 2022.5.4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중국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경제 성장 저하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에는 중위험 지역 37곳, 고위험 지역 17곳이 지정됐다. 해당 지역의 봉쇄식 관리 건물은 905개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자국민의 불필요한 출국을 엄격히 제한하고 출입국 증명서 심사 비준과 발급을 엄격히 하는 동시에 불법 출입국 행위에 대해서도 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물자를 통제하며 코로나19 방역과 국경 관리에 초점을 맞추던 중국 당국이 자국민 출국을 제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시가 수도인 만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380개에 달한다. 기업별로 중국 내 콘트롤타워나 법인이 주재하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에 상하이 봉쇄보다 강력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으나 산업계는 일단 사태를 주시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내 경제도시로 불리는 상하이 봉쇄 조치는 글로벌 물류와 국내 기업들의 생산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강력한 중국식 도시 봉쇄는 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봉쇄 지역 일대의 공급망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베이징은 대부분 생산보다는 거점 본부가 위치해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도로서 베이징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봤을때 베이징 봉쇄는 상하이 등 기존 도시 봉쇄와는 달리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심상찮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상하이가 경제도시로서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미 상하이 봉쇄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물류 차질 등을 경험한 만큼 현지 진출 기업들의 기민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LG 등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나 베이징 봉쇄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시적 관점에서는 봉쇄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장기적으로는 물류비 상승 등의 여파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까지는 영향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판매 법인도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이징의 봉쇄로 중국의 경제 성장 목표 달성 실패와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 이같은 현상이 한국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우리와 교류가 활발한 상하이·베이징·산둥 등 지역에서는 자동차와 식품 제조업 등 현지 생산법인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도소매업을 비롯한 영업·서비스 법인 매출도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은 적어도 올해 말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산발적 집단 감염에 강력한 통제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 베이징까지 전면 봉쇄에 들어가면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인해 베이징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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