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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1억 뒷돈 의혹' 검사 첫 공판…"안 받았다" 부인

등록 2022.05.18 11:28:19수정 2022.05.18 11: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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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로부터 1억 뒷돈 받은 혐의 부장검사

2017년 변호사법 위반 기소…검찰서는 해임

"어떤 명목으로도 청탁·금품수수 한 적 없어"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최모(46) 변호사의 20억 수임료 공방에서 비롯된 법조계 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서울 서초동 최 변호사 사무실, 관할 세무서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이날 입구를 모두 막고 가려놓은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모습. 2016.05.03. kk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최모(46) 변호사의 20억 수임료 공방에서 비롯된 법조계 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서울 서초동 최 변호사 사무실, 관할 세무서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은 이날 입구를 모두 막고 가려놓은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모습. 2016.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정운호 게이트' 관련 감사 무마 대가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부장검사 측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검찰에서는 해임 징계를 받았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3부(부장판사 장용범·마성영·김정곤)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모(60) 전 서울고검 검사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박 전 검사는 지난 2017년 재판에 넘겨졌으나 뇌출혈 등 건강상 이유로 같은 해 7월 이후 공판 절차가 멈춰있었다. 이날 5년여만에 공판 절차가 재개된 것이다.

박 전 검사 측은 "정운호(57)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금품 전달책 A씨 등과 한 차례 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어떤 명목으로도 감사원에 청탁하거나 알선하거나 돈 받은 사실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그러면서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다 지금 겨우 말을 할 정도인데 한 번도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소됐고 해임취소 소송에서도 패소했다"며 "상황이 대단히 좋지 않지만 의견을 표명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재판에 임하게 됐다"고 했다.

박 전 검사는 거동이 불편해 가족의 도움을 받아 이날 공판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향후 정 전 대표, A씨 등 이 사건 관련인들 4명을 불러 신문하기로 하고 그 중 정 전 대표를 가장 먼저 신문하는 것으로 정했다.

정 전 대표 증인신문이 진행될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7월6일로 예정됐다.

박 전 검사는 2010년께 정 전 대표로부터 감사원 감사 무마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전 대표가 감사원의 서울메트로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A씨를 통해 감사원 고위 간부와 인연이 있는 박 전 검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당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하철 상가 운영업체인 S사의 사업권을 매수하며 사업 확장을 추진했고, 감사원은 서울메트로가 S사를 상가 운영업체로 선정한 과정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7년 5월 '박 전 검사가 다른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에 관해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해 청렴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해임 및 징계부가금 1억원을 의결했다.

박 전 검사는 해임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으나 지난 2월 1심에서 패소했다. 박 전 검사가 항소해 서울고법에서 2심 판단을 받게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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