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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한 우크라 군인에 자동 포로 지위 안돼…법원이 결정해야"

등록 2022.05.18 19:33:21수정 2022.05.18 19: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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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니우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올레니우카로 후송돼 교도소 부근 버스에 앉아있다. 부상자 포함 약 265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DPR이 통제하는 마을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18.

[올레니우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올레니우카로 후송돼 교도소 부근 버스에 앉아있다. 부상자 포함 약 265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DPR이 통제하는 마을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1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제발로 걸어나와 러시아군에 생포된 우크라이나 군인이 1000명을 육박한 가운데 이들에게 '전쟁 포로' 지위를 주지 않으려는 러시아 측 자세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16일 밤 265명에 이어 18일 낮에 694명의 우크라 군인들이 항복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했다. 이로부터 한 시간 만에 "이들의 운명은 법원이 결정해야 한다"고 우크라 돈바스의 친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우두머리가 말했다. 이 '공화국' 영역인 올레니우카에 전날 우크라 항복 군인 중 부상병들이 이송돼 수용되었다.

러시아 타스 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네츠크 친러 지도자 데니스 푸쉬린은 이날 "적이 무기를 내려놓았다해도 법원이 이들의 장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운명은 전쟁포로냐 전쟁범죄자냐의 갈림길을 뜻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군 당국은 아조우스탈 수비대가 주둔지를 버리고 떠나는 '소개, 철수' 임무를 하고 있다는 말로 이들의 항복과 신병 인도를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심지어 우크라의 '구출' 작전으로 수비대가 제철소 경내를 빠져나갔다고 말해 러시아로부터 비웃음을 사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정부와 수비대의 가족들은 저항없이 러시아군에 붙잡힌 우크라 군인은 '전쟁 포로'이므로 이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전쟁 포로는 건강만 유지하면 언젠가 포로 교환으로 고국에 갈 수 있고 그 지위가 국제법으로 보호받고 있다. 전날 항복한 군인 중 부상하지 않는 211명이 러시아 땅 노보아조프스크에 도착한 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국제법 상의 대우를 보장했다고 말했다. 우크라 당국과 가족들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런 온화한 기류는 금새 사라지고 신나치주의 행위의 전쟁범죄자이므로 우크라 항복 군인을 포로 취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연방 상원 의장과 연방 검찰총장 등으로부터 공공연히 제기되었다.

2차 항복 후 도네츠크 친러 지도자가 말한 '법원의 판단'은 곧 항복한 군인들에 대한 자동적인 포로 지위부여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손을 빌려 이 중 상당수를 전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뜻이다. 러시아 상원의장이나 검찰총장의 의지와 일맥상통한 자세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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