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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일년새 1100여명 떠났다…인력난 심화

등록 2022.05.19 11:11:41수정 2022.05.19 11: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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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직원, 3만1522명→3만395명

정규직 1268명 줄은 반면 계약직 141명 늘어

일감 확대 속 하반기 인력난 본격화될 전망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조선사에서 1년새 정규직 직원 12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동결 등 열악한 처우에, 불투명한 미래 업황까지 더해지며 건설, 플랜트 등 타업종으로 대거 전직했다.

19일 조선 3사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기준 직원수는 3만395명으로 전년 동기(3만1522명) 대비 1127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3사 정규직은 3만896명에서 2만9628명으로 1268명 줄었다. 반면 계약직은 626명에서 767명으로 141명 늘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1분기 기준 현대중공업 직원수는 1만296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321명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779명에서 8645명으로 134명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672명 줄은 9125명을 기록했다. 직원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조선업계 인원들이 지속 이탈하는 배경은 노동 강도 대비 열악한 처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014년 이후 지속된 수주절벽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업황이 회복되며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긴 했지만, 원자재가 급등이라는 악재에 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런 이유로 근로자들이 원하는 임금 인상폭 등에는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21년 임금협상을 지난달 마무리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11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기본급 4만4573원 인상(정기승급분 2만3537원 포함),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조선업 인력 감소는 올 하반기 업계 최대의 우려 사항이다. 통상적으로 선박을 수주해 건조까지는 1년에서 1년 반이 소요된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난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아직은 현장에서 버틸 수 있는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는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실제로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 4월1일 '조선 인력 현황과 양성'을 발표하며 올 9월 조선 현장에서 약 9500명의 생산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조선업 관련 외국인 비자 요건 완화 등으로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조선업 기술자를 키우지 않으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국내 조선사들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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