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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오세훈 현수막' 내건 서울신문 비판..."언론 상징 공간 내준 꼴"

등록 2022.05.19 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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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프레스센터에 걸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현수막 (사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2022.05.19.

[서울=뉴시스] 한국프레스센터에 걸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현수막 (사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2022.05.19.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국프레스센터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홍보 현수막 게재를 허락한 서울신문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 "특정 정치인에 언론의 상징 공간마저 내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8일 발표한 '서울신문은 프레스센터에서 오세훈 후보 선거홍보 현수막을 내려라'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1985년 완공 후 한국 언론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언론계 공동 자산으로 불리는 프레스센터가 특정 정치인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서울신문이 오세훈 후보에게 선거사무실을 내준 것도 모자라 프레스센터 공동소유주 한국방송진흥공사와 운영주체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반대에도 선거현수막 설치를 허용한 사실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며 "서울신문 지분을 잇달아 매입한 호반건설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편집권 침해 등 각종 논란을 자초하더니 결국 특정 정치인에 언론의 상징 공간마저 내준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프레스센터는 언론단체가 공동운영했던 신문회관 터에 공적 자금으로 지어졌다. 이 건물에는 한국기자협회,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관훈클럽, 한국외신기자클럽,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주요 언론단체와 언론유관기관을 비롯해 서울신문, 지역언론사 등이 입주하고 있다.

현재 서울신문이 지상 11층까지 소유하며 운영하고 있다. 지상 12층부터 20층까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소유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권을 갖고 있다.

오 후보 캠프는 서울신문과 계약을 맺고 11층에 입주하고 13일 7~8개 층을 덮는 대형 선거현수막을 프레스센터 외벽에 걸었다. 대형 현수막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오 후보 측은 17일 서울신문 공간인 11층에 맞게 현수막을 축소해 다시 걸었다.

오 후보는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김영숙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와 함께 프레스센터에 선거본부를 차린 바 있다.

이에 민언련은 "두 번이나 언론계 공적 공간인 프레스센터에 선거사무실을 차린 오세훈 후보의 낮은 공공의식과 언론관도 문제"라면서 "더욱 심각한 우려는 호반건설에 매각된 후 빠르게 언론 본연의 역할을 상실해 가는 서울신문 상황"도 지적했다.  

이어 "그런 서울신문이 이제 와서 언론윤리조차 팽개친 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발상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이라며 "서울신문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실 임대계약을 취소하고, 선거홍보 플래카드를 당장 내려라. 더 이상 언론계를 부끄럽게 하지 말고, 프레스센터를 공적 공간으로 되돌려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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