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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레이저 무기 사용' 주장에 회의적…"선전일 듯"

등록 2022.05.20 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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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분더바페'로 묘사하며 "선전에 불과" 조롱

러 부총리 "우크라서 레이저 신무기 사용" 주장

아직 시험 단계로 알려져…전문가들도 회의적

[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화상 연설 하고 있다. 2022.05.20.

[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화상 연설 하고 있다. 2022.05.2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차세대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선전일 뿐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차세대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무기를 나치 독일 선전물인 '분더바페'(wunderwaffe·놀라운 무기)로 묘사하며, 러시아가 발표한 레이저 무기 사용 주장이 선전에 불과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가) 전쟁에서 기회를 잃는 게 분명해질수록, '놀라운 무기'에 대한 선전이 더 많이 등장했다"며 "러시아는 그들만의 '분더바페'를 찾고 있으며, 이 모든 게 침공이 완전한 실패라는 걸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전날 러시아 채널1 TV에 출연해 '페레스베트'라고 불리는 차세대 레이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리소프 부총리는 이 무기가 5㎞ 떨어진 곳에 있는 무인기를 5초 만에 파괴할 수 있으며, 지구 상공 1500㎞까지 배치된 위성을 시야에 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페레스베트 개발을 처음 발표했지만, 무기가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밝히지 않았다.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파괴된 모습이 보인다. 2022.05.20.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파괴된 모습이 보인다. 2022.05.20.


차세대 레이저 무기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이지만, 대부분 시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에서 사용될 경우 효용도 시험된 바 없다.

앞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자국 군대가 '아이언 빔'이라는 이름의 레이저 요격 시스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베네트 총리는 트위터에 "공상과학 소설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현실이다"라고 말했었다.

전문가들도 러시아가 실제 레이저 신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러시아 전문가는 "내가 이해하는 한 아직 사용된 바 없다"며 "무기가 원자력을 이용하는 만큼, 사용 시 러시아군에게도 방사성 물질 노출 위험이 있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 주장은) 과대광고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레이저 시스템을 배치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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