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노마스크' 믿었는데…여전히 맥 못추는 화장품주

등록 2022.05.20 11:25: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아모레 등 화장품주, 리오프닝 기대감과 반대로 연속 하락

실적 부진 탓…일부는 중국 봉쇄 영향도

[동두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봄 날씨를 맞아 외출이 잦아지면서 화장품, 여행, 패션상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3일 경기 동두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화장품 코너 관계자가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관계자는 "마스크를 계속 쓰는 동안 여성들이 색조 화장을 잘 하지 못했다"며 "요즘 색조 화장품이 다시 팔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2.05.03. kkssmm99@newsis.com

[동두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봄 날씨를 맞아 외출이 잦아지면서 화장품, 여행, 패션상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3일 경기 동두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화장품 코너 관계자가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관계자는 "마스크를 계속 쓰는 동안 여성들이 색조 화장을 잘 하지 못했다"며 "요즘 색조 화장품이 다시 팔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2.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이달 초 야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주가 주목을 받았으나, 예상과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기본적으로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중국 봉쇄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까지 겹친 탓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오프닝주 중 하나인 화장품주는 최근 전반적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LG생활건강, 아모레G 등은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인 하락을 보여왔다.

올해 2월 100만원을 넘겼던 LG생활건강의 경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6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달 19만원대까지 올랐으나 현재 15만원대, 8만원을 넘겼던 코스맥스는 6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외 한국화장품 등 리오프닝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던 화장품주들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일부 화장품주는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보이던 시점에도 이와 무관하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 등은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는데, 17일과 18일은 코스피가 상승마감한 날이었다. 잇츠한불, 아모레G, 한국화장품, 토니모리 등 다른 화장품주들도 17~19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모습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기본적으로 깔린 상태에서, 화장품주들이 실적마저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화장품주 실적의 경우 중국의 봉쇄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의 경우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53% 감소한 1조6450억원과 175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34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면세점과 중국 사업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30%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코스맥스의 경우도 1분기 연결 매출 3979억원(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 137억원(전년 동기 대비 -41%)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5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래도 코스맥스는 국내 본사 매출 9% 증가, 대일본·미국·동남아 수출 증가 덕에 예상보다 나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 법인 매출도 29% 증가했다고 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의 매출이 중국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LG생활건강의 전년도 베이스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홍콩-심천-상하이로 이어지는 봉쇄조치가 유난히 LG생활건강의 핵심 물류기지와 같은 동선 상에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코스맥스에 대해선 "글리세린 가격이 98%나 상승했다고 한다. 물류비도 많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전년도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성과급 지출도 있었고, 인력 충원도 90여명이 늘었다. 추가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