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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이재용 '반도체 회동'…삼성, 한미 기술동맹 '구심점'

등록 2022.05.20 17: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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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삼성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4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5.1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삼성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4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안내한다.

한미 정상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남을 갖는 것을 계기로 양국 반도체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윤 대통령의 '반도체 초강대국 대한민국' 전략 추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5시30분께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후 곧바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택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도 동행한다. 그는 취임 열흘 만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며 산업 현장 행보에 나선다.

현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수행한다. 이 부회장은 당초 이날 서울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전날 재판부가 불출석을 허용하면서 평택에서 양국 정상을 직접 맞이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한미 정상에게 평택 반도체 생산시설과 사업 현황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반도체 공장은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총 부지 면적이 289만㎡에 이른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0만㎡)과 비슷하며, 축구장으로 환산하면 축구장 약 400개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완공되는 3번째 생산라인인 P3는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 규모만 축구장 면적 25개 크기로, 현존하는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 예정인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차세대 반도체도 선보인다. 반도체 업계의 선폭 미세화 경쟁에서 가장 선단에 있는 기술로, 1㎚는 머리카락 한 올을 10만 개로 쪼갠 것과 같다. 삼성전자는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을 소개한다.

이날 양국 정상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나는 장면은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삼성전자를 방문해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산업 허브' 역할을 한다. '반도체 코리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각각 42.7%와 2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도체 초강대국 대한민국'의 비전과 실천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다는 점 역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윤석열 정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국정 목표로 제시하며, 반도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기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며 미국 인텔과 같은 종합반도체회사(IDM)로 나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도약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으며,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투자금액은 20조원으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월 키파운드리를 인수해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며,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의 공동 인수도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은 최첨단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생산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라며 "윤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반도체 초강대국 대한민국' 전략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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