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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게 가족이에요"

등록 2022.05.21 09:01:00수정 2022.05.21 09: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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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재 장편소설…교보,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서울=뉴시스]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사진=자음과모음 제공:) 2022.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사진=자음과모음 제공:) 2022.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네 번째 여름'으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을 받은 류현재 작가는 신작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자음과모음)으로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을 받았다.

‘가족 간병’이란 예민한 소재를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로 녹여낸 이 작품에서 작가는 서로 다른 무게로 짊어지는 가족의 책임이 일으키는 비극의 내막을 추적한다.

이에 이 소설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이고 강렬한 사랑과 증오가 뒤얽힌 관계 가족을 이야기한다. 한때 누구보다 사랑하는 존재였지만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그러고도 끊을 수 없는 가장 질긴 족쇄인 가족을 사실적이고 집요하게 조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게 가족이에요."

이 소설의 시작은 한 노부모의 죽음이다. 찹쌀떡이 목에 걸린 채 죽어가는 어머니와 칼에 찔려 피 흘리는 아버지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자식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네 명이나 되는 자식 중 누가 더 불효자인지 답을 낼 수 없다는 비감 어린 회한이다.

뒤통수를 친 자식들에 대해 치욕스러워하는 부모. 피할 수 없는 순리로 닥쳐온 부모의 '늙고 병듦'을 짊어진 자식들. 서로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그들의 끊을 수 없는 굴레가 끊긴 그날, 그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누가 그들을 죽였나?'의 답을 찾는 사이 독자는 가족이란 의무를 짊어진 이들에게 필연적으로 깃들고야 마는 편협한 사랑과 끈적한 증오를 직시하게 된다.  그 애증이 이끈 파멸 앞에서 마침내 마주하게 되는 비극의 근원은 강렬한 여운을 선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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