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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단일화…서울교육감 보수후보들 '각자도생'

등록 2022.05.22 06:01:00수정 2022.05.22 06: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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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경쟁력 강조…선거비용 확보 전략"

평균 지출액 11.1억원…시·도지사 1.5배

유권자 "관심도 없는데 싸워"…거부감↑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5.2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단일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들이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자신이 '단일 후보'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박선영 후보는 주요 경력으로 '전(前) 2018 서울시교육감 보수단일후보'를, 조전혁 후보는 '현(現) 서울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를 내세웠다. 후보자 등록을 통해 자신이 '보수진영 적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경향은 선거 유세에서도 드러났다.

조전혁 후보는 19일 오전 출정식에서 자신을 "'수도권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추진협의회'에서 인정받고 선출된 중도보수 후보 조전혁"이라고 소개했다. 박선영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전혁 후보도 정당성이 없어진지 오래"라며 "박선영만 단일화 기구인 시민사회 지도자회의에 최종 참석한 후보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서리본) 후보로 추천된 조영달 후보도 이를 활용해 자신의 보수성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예비후보 시절 자신을 '서리본 후보 조영달'로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서리본은 지난 20일 보수 단일화 실패를 이유로 조영달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인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삭발식을 마친 뒤 ‘대국민 교육선언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5.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인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삭발식을 마친 뒤 ‘대국민 교육선언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5.22. [email protected]

이런 '보수 적자' 경쟁은 수억 원대에 이르는 선거비용 보전을 받기 위해서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캠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비용 보조도 안 될 뿐더러 공보물 인쇄에만 8억 원이 필요하며 유세차, 사무도 임대비 등 들어가는 금액이 생각보다 많다"며 "단일 후보라는 타이틀은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강조해 후원금 모금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무소속인 교육감 후보는 당원이라는 고정적 지지층이 없고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도 낮다 보니 후원금 모집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아무래도 단일 후보라는 타이틀이 모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감 후보들의 선거비용 지출액은 시도지사, 시도의원 등 다른 선거에 비해 그 규모가 큰 편이지만, 정당에 소속돼 있지 않아 선관위가 각 정당에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결국 모금 창구로는 후원회나 펀드 계좌 개설이 유일한데, '단일 후보'로 자신의 정당성을 띄우는 것이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선관위가 공개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비용 지출액을 보면, 시·도지사 후보자는 1인당 평균 7억6200만 원을 쓴 반면 교육감 후보자의 평균 지출액은 11억1000만원으로 1.5배나 많았다. 이는 구시군장, 시도의원 등 모든 지방선거 중 1위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5.2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5.22. [email protected]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같은 진영에서 '단일후보' 명함을 세 명이나 강조하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유세현장을 지나던 20대 서울시민 A씨는 "입시 등 교육 의제에서 멀어진 성인들 입장에서 교육감 선거에서 관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로 단일 후보라고 우긴다는데, 누가 보수인지도 모르겠고 그걸 따지고 싶은 의지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등 6개 정당에 총 489억6500만여 원에 달하는 선거보조금을 지급했다.

다만 후보자는 당선되거나 15% 이상을 득표한 경우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 안에서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하면 절반만 환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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