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0년 전 오버랩된 맨시티. 5분의 기적으로 8번째 정상

등록 2022.05.23 02:40: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아스톤빌라에 0-2로 뒤지다가 귄도안 멀티골 활약으로 3-2 역전승

리버풀도 울버햄튼 상대로 3-1 역전승 거뒀지만 승점 1 차이로 준우승

[맨체스터=AP/뉴시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롯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1~22 EPL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며 기뻐하고 있다. 2022.05.23.

[맨체스터=AP/뉴시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롯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1~22 EPL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며 기뻐하고 있다. 2022.05.23.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맨체스터 시티가 그야말로 죽다 살아났다. 5분 동안 3골을 넣는 기적을 연출하며 통산 8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1~22 EPL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일카이 귄도안의 역전 결승골 포함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이로써 맨시티는 29승 6무 3패, 승점 93을 기록하며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3-1 역전승을 거둔 리버풀(28승 8무 2패, 승점 92)을 승점 1 차이로 제치고 통산 8번째 EPL 정상에 올랐다. 특히 맨시티는 EPL이 출범 이후 2011~12 시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1시즌 동안 무려 6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2010년대 이후 최고의 팀임을 증명했다.

맨시티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맨시티가 아스톤 빌라를 몰아붙였지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7분 루카스 디녜의 왼쪽 크로스를 매튜 캐시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실점했다. 맨시티는 이기지 못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서는 비상이 걸린 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맨시티는 후반 24분에도 올리 왓킨스의 어시스트에 이은 필리페 쿠티뉴에게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아스톤 빌라의 감독이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이고 쿠티뉴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리버풀 우승의 특급 도우미가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맨시티의 저력은 후반 30분 이후 발휘됐다. 후반 23분 베르나르두 실바 대신 투입된 귄도안이 영웅이었다. 귄도안은 후반 31분 라힘 스털링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는 귄도간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놨다.

분위기를 탄 맨시티는 귄도간의 골이 나온지 불과 2분만에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어시스트를 받아 로드리의 동점골이 터져나오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을 열광시켰다.

맨시티는 무승부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리버풀이 승리한다면 맨시티는 무승부로도 EPL 우승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귄도안이 마침표를 찍었다. 2-2가 된지 불과 3분만에 케빈 더브라위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흔든 뒤 전달한 공을 귄도안이 달려들며 마무리했다. 후반 31분부터 36분까지 불과 5분만에 3골을 넣었다.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나고 맨시티의 기적과 같은 승리와 EPL 우승이 확정되자 과르디올라 감독도 흥분하며 기쁨을 만끽했고 맨시티 팬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몰려드는 장관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맨시티의 이날 우승 장면은 EPL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던 10년 전과 오버랩됐다. 당시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던 맨시티는 퀸즈파크 레인저스와 38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에딘 제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연속골로 3-2로 대역전극을 거두면서 맨유를 골득실에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10년 전과 하나 다를바 없었다.
[맨체스터=AP/뉴시스] 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1~22 EPL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이기고 우승이 확정된 뒤 그라운드에 몰려들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5.23.

[맨체스터=AP/뉴시스] 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1~22 EPL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이기고 우승이 확정된 뒤 그라운드에 몰려들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5.23.



반면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끝내 맨시티에 우승컵을 내줬다.

리버풀은 전반 3분만에 페드로 네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24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사디오 마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벤치에 앉아있던 모하메드 살라는 후반 13분 투입시켰다. 살라는 클롭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울버햄튼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조엘 마팁의 패스를 받아 후반 39분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살라는 이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이 23호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놓칠 상황에 놓였지만 이 득점으로 공동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다.

리버풀은 후반 44분 앤드류 로버트슨이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었지만 맨시티가 3-2로 이겼다는 소식에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울버햄튼 황희찬은 전반 22분 부상을 당한 네투 대신 투입됐지만 리버풀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