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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신임 제주지검장 "과감하게 수사 과정 공개해야"

등록 2022.05.23 11:03:19수정 2022.05.23 15: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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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지검 4층 대회의실서 취임식…언론과의 접촉 확대 시사

ⓒ제주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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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박종근(54·사법연수원 28기) 신임 제주지검장은 23일 "가능한 검찰의 업무를 국민들에게 공개해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제주지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업무수행에 있어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사건에 따라 초기부터 국민들에게 밝힐 필요가 있는 사건들은 과감하게 수사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이 같은 뜻을 강조했다.

일선 지검장이 취임사에서 적극적인 수사 공개를 천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로 얼어붙은 검찰의 대언론 정책의 변화 분위기를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을 계기로 언론과의 공식 ·비공식 접촉을 늘려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과 관련해 서면 답변을 통해 "실제 운영 과정에서 공개범위 축소에 따른 국민의 알 권리 제한 등과 같은 비판적 의견들도 있었다"며 "검찰뿐 아니라 사회 각계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 공개 범위를 살피겠다"고 답해 변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박 지검장은 수사 공개의 절차적 정당성을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현재 운용되는 각종 위원회 제도에 국민들의 판단이 더 많이 개입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는 "수사는 주도하되 결정의 순간 순간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 국민주권의 원리가 수사절차에서도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로 노력하자"며 "업무 수행에 있어 객관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제주 지역 실정에 맞는 법 집행도 약속했다.

ⓒ제주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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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검장은 "제주4·3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희생자의 아픈 상처를 적정한 방법으로 치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제주도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범죄에도 충실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전남 영광 출신이다. 마산 창신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9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광주지검과 수원지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등을 거쳐 울산지검 특수부장, 수원지검 형사3부장, 서울중앙지검 식품·의료범죄전담(형사2)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임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지검장은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임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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