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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89일…美 "러 진군, 느리고 비성공적"(종합)

등록 2022.05.24 07:49:23수정 2022.05.24 09: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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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지역서 전투 계속…도네츠크 북부 리만서 민간인 사상자

美 키이우 대사관 보호 문제, 새 긴장 요소로…"군 파견 대통령 결정 필요"

[하르키우=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촬영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한 시장 모습. 폭격으로 건물의 골조가 모조리 드러나 있다. 2022.05.23.

[하르키우=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촬영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한 시장 모습. 폭격으로 건물의 골조가 모조리 드러나 있다. 2022.05.23.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 89일을 맞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진군은 여전히 느린 속도라는 평가 속에서 동부를 중심으로 전투는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 침공 대응 차원의 각국 국방 지도부 회의인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 그룹(UDCG) 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그들(러시아)은 매우 느리고 성공적이지 못한 속도로 전장에서 나아간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침공 초반 러시아가 압도적인 병력과 속도로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함락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하르키우를 점령했다가 빼앗긴 상황에 오스틴 장관은 주목했다. 러시아군은 한때 키이우 인근까지 진격했지만, 현재 동부에 전력을 집중 중이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도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를 포함한 러시아 통제 지역 인근에서 전투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이지움에서 남진, 돈바스 일대에서 서진을 계속 시도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미콜라이우와 하르키우 인근에서 러시아군과 맞서고 있다.

아울러 CNN에 따르면 이날 파울로 키리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도네츠크 북부 리만 인근에서 상당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이 지역 공격을 강화해왔다고 한다. 지난 12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는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도네츠크 중북부인 아우디이우카와 북부 스비아토호르스크, 바흐무트, 솔레다르에서도 상당한 포격과 로켓, 폭발 공격이 보고됐다. 러시아는 최근 이 지역 전선 일대에 모조리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보고도 이어졌다. 이날 돈바스 서쪽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지역 당국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철도 인프라가 파손됐다고 보고했다. 이번 공격으로 철도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최근 탈환한 하르키우에서는 지하철 시스템 운영을 재개한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이호르 테레호우 하르키우 시장은 "내일 5월24일 우리는 지하철을 개방한다"라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지하철 서비스가 제공되리라고 했다.

한편 최근 키이우에 재개관한 미국 대사관 보호를 두고 러시아와의 새로운 긴장 고조 요인도 감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미국 군·외교 당국이 키이우 소재 자국 대사관 보호를 위해 특수작전부대(SOF) 파견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경우 자칫 우크라이나 영토 내 미국 병력 진입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와의 긴장을 고조하거나, 러시아의 군사 활동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은 현재 이 계획이 매우 초기 단계로, 아직 결정을 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내부로의 미군 병력 재도입에는 대통령의 결정이 필요하다", "언론에 보도된 것 중 일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 계획들"이라고 말을 아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침공 개시 이후 전날인 22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사망자 3930명, 부상자 4532명 등 총 8462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집계한 우크라이나발 난민 수는 655만2900여 명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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