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퀵커머스·펫·푸드테크' 투자 시너지 극대화

신사업 관련 스타트업 공격 투자가 속속 성과로 이어져

온라인 플랫폼 전환 효과로 '퀵커머스, 펫, 푸드테크' 시너지 활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온라인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GS리테일이 곳곳에서 투자한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홈쇼핑 사업 부문과 통합 작업을 끝낸 GS리테일은 퀵커머스와 반려동물, 푸드테크 등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GS리테일은 이전까지는 편의점과 슈퍼 등 오프라인 점포 위주여서 스타트업과 사업 시너지가 거의 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홈쇼핑과 합병을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스타트업들과 속속 시너지가 나고 있다. 쿠캣과 요기요, 펫프렌즈 등이 대표적인 시너지 기업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요기요, 카카오모빌리티, 쿠캣 등 13개 회사에 총 5500억원의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GS리테일은 향후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의 영역에서 4500억원 투자를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의 공격적인 투자 활동은 신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GS리테일은 쿠캣과 손잡고 '쿠캣 특화' GS25 매장을 현재 2곳에서 연내 120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쿠캣은 MZ세대 입맛을 사로잡은 밀키트 개발 스타트업으로 GS리테일은 지난 1월 550억원을 투입해 쿠캣 경영권을 인수했다. 쿠캣이 개발한 참신한 밀키트 제품을 전국 GS25에 배치해 빠르게 배송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이 쿠캣 특화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이미 쿠캣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쿠캣 상품 전용 매대를 운영하는 GS25 합정프리미엄점과 수원행리단길점은 쿠캣 밀키트에 힘입어 다른 점포에 비해 16배 높은 냉동 상품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MZ세대가 열광하는 냉동 디저트 매출은 다른 점포 대비 32배에 달할 정도다.

요기요 지분 인수 효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GS리테일이 인수한 뒤 7개월 동안(작년 8월~올 2월) 요기요를 통해 들어온 GS25 주문은 직전 7개월 대비 183.4% 늘었다. 요기요에서 GS25의 할인 혜택과 노출 빈도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GS리테일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도 공을 들이며 무려 8번이나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7년 '펫프렌즈'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총 3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를 진행했고, 아예 IMM PE와 공동으로 펫프렌즈를 인수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도그메이트, 펫픽, 바램시스템, 21그램 자회사 펫츠비(어바웃펫) 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향후 이 사장이 1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판단,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GS리테일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골라내는 안목은 오랜 기간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것이다. GS홈쇼핑이 GS리테일과 통합하기 전인 2020년까지는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한 누적 금액이 3500억원에 달했지만,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GS홈쇼핑은 소액을 다수 벤처기업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투자 전략을 펼쳤지만 기대만큼 결실을 맺지 못했다. 벤처 투자의 경우 실적을 내기까지 오랜 기간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벤처 기업 특성상 높은 수익만큼 사라지는 기업도 만만치 않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홈쇼핑과 합병 이전만 해도 외부 투자 성과가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합병 후 기존 투자한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가 커졌다"며 "GS리테일 보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 시너지 창출 외에 다양한 신사업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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