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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참석' 세계가스총회, 통제 강화에 참가자·취재진 불만

등록 2022.05.24 17:22:30수정 2022.05.24 21: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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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세계가스총회에서 지난 23일 오후 11시20분께 지역 기자들에게 취재 불허 이메일을 보냈다. 2022.05.24 rud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세계가스총회에서 지난 23일 오후 11시20분께 지역 기자들에게 취재 불허 이메일을 보냈다. 2022.05.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엘리베이터 못 탑니다. 계단 이용하세요. 이쪽 게이트는 사용 안 됩니다."

제28회 세계가스총회가 참가자들을 외면한 채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스총회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가스총회 참가자 및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폐쇄적인 가스총회의 운영에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진행된 가스총회는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으로 인해 대부분의 출입문이 통제됐다.

엑스코 내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행사장 관계자들은 정확한 안내를 하기보다는 '이쪽으로 못 간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가스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관계자 및 시민들은 행사장 안과 밖을 드나들 때마다 출입구 찾기에 혼란을 빚었다.

주제별 섹션을 참가하기 위해 회의 장소로 가야했던 내·외국인 관계자들도 계단을 이용하거나 행사장 밖으로 나간 뒤 다시 안으로 들어 와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온 제임스(39)씨는 "섹션 참가를 하러 가야하는데 위로 못가게만 막고 있으니 답답하다"며 "심지어 영어 대화도 안돼 어떻게 회의 장소로 가야하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가자 최모(43)씨는 "VIP들의 방문으로 출입문을 통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VIP 참석이 끝난 행사 이후에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통제를 하는 것은 문제다"며 "각 게이트마다 다른 게이트로 가라고 하니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2.05.2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2.05.24. [email protected]


가스총회 측은 지역 기자들의 개막식 취재를 불허했다.

지역 기자들은 가스총회 측의 사전 안내에 따라 행사 3주 전부터 취재 기자로 등록했다.

하지만 가스총회 측은 지난 23일 오후 11시20분께 일방적으로 취재 불허 통보 메일을 발송했다. 이에 지역 취재진은 개막식 취재도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대구지역 취재 기자인 A(30)씨는 "사전에 아무런 공지도 없이 갑자기 전날 밤 보도 불허 지침을 메일로 받았다"며 "이럴 거면 사전에 취재 기자 등록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가스총회 관계자는 "우리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며 "기본 지침은 취재 불가로 통보를 받았다. 취재진 등록을 했어도 취재는 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정의당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지역 무시 정부'라는 논평을 냈다.

장태수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지역 기자들이 사전에 취재 기자로 등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재 제한 조치를 받아 개막식을 취재할 수 없었다"며 취재 제한 사실도 어젯밤에 이메일로 공식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들에게 전달된 메일에는 유관 기관의 보도 불허 지침으로 취재를 불허한다고 밝혔다"며 "유관 기관이 대통령실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역과 소통하지 않기로 작정했냐"며 "지역 기자협회 항의를 받고도 여전히 지역 기자들을 적대시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세계가스총회 개막식에서의 대통령의 17분은 지역을 짓밟은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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