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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헌혈왕' 정기영씨…23년간 생명나눔 500회 달성 사회적 귀감

등록 2022.05.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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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윤난슬 기자 = 지난 24일 헌혈의집 군산센터에서 정기영씨가 500번째 헌혈 중인 모습.(사진=전북혈액원 제공)

[군산=뉴시스]윤난슬 기자 = 지난 24일 헌혈의집 군산센터에서 정기영씨가 500번째 헌혈 중인 모습.(사진=전북혈액원 제공)

[군산=뉴시스] 윤난슬 기자 = "이제 헌혈 목표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헌혈 1004회를 목표로 지속적인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제 최종 목표입니다."

26일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응급환자에게 제공해야 할 혈액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미군 부대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는 정기영(42)씨는 지난 24일 대한적십자사 헌혈의집 군산센터를 찾아 500번째 헌혈을 했다.

정씨는 1999년 처음 헌혈을 한 뒤 23년간 한 달 평균 두 차례 헌혈을 해 왔다. 

그는 "지인이 백혈병에 걸린 환자를 위해 헌혈증서 기부 캠페인을 진행할 때 기증할 수 있는 헌혈증이 없어 부끄러웠다"며 "그 일을 계기로 헌혈을 지속해서 실천해왔다"고 전했다.

평소 헌혈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직장 내 봉사상을 받은 이력도 있는 정씨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한 희망 등록도 신청했다.
 
정씨는 "헌혈은 나의 중요한 일상으로, 부득이하게 헌혈을 못 하게 되면 섭섭할 정도다"라며 "1명이 헌혈 500회 하는 것보다 500명이 헌혈 1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분이 헌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응급환자에게 제공해야 할 혈액이 각 병원마다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혈액 수급이 이 처럼 어렵다 보니 수술과 치료를 앞두고 혈액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1순위 환자들이 직접 헌혈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의료 현장에서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헌혈할 때 피를 받을 사람을 미리 정하는 '지정헌혈'이 보편화된 셈이다. 애초 '지정헌혈' 제도는 RH- 혈액형 같은 희귀 혈액 부족 때를 대비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의료진에게 지정헌혈이 최후의 수단인 이유다. 그런데도 의료진은 최후의 수단을 최우선 순위 환자들에게 쓰고 있다. 환자가 혈액을 확보해오지 않으면 수술과 치료를 시도조차 못하는 '혈액난'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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