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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공략 강화하는 롯데쇼핑...'샘 킴 효과' 기대감 높다

등록 2022.05.26 12:00:00수정 2022.05.26 14: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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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부회장·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동남아 총괄 법인 등기임원

'샘 킴' 김 부회장, P&G·DFI 등 글로벌 기업서 아세안 담당 역임

롯데 남방 정책 재개할 듯...새로운 '기회의 땅' 진출 확대

롯데쇼핑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쇼핑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롯데쇼핑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후폭풍을 겪으며 중국 대신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아시아 유통'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가 해외 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공식 취임한 김상현 부회장이 롯데쇼핑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권 유통업 투자 사업을 총괄하는 100% 자회사 롯데홀딩스 싱가포르(LOTTE SHOPPING HOLDINGS SINGAPORE PTE. LTD.) 사내 이사를 겸직하기로 했다.

이 법인에는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롯데마트) 대표도 김 부회장과 함께 등기 임원으로 등재됐다.

이전에도 롯데쇼핑 부회장이 싱가포르 법인의 사내 이사를 맡은 적은 있지만 김 부회장과는 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기업 중에서도 주로 동남아 사업을 이끈 전문 경영인이어서 유통 업계가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에서 싱가포르 지사 부회장과 아세안 총괄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7년 홈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친 뒤 이듬해에는 데어리팜(DFI)그룹의 싱가포르·홍콩 법인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이력으로 볼 때 롯데쇼핑 해외 사업에 당연히 김 부회장 역할론이 대두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롯데쇼핑은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고, 올 상반기 중에는 상하이 중국 HQ 법인도 청산할 방침이다. 중국 HQ는 현재 법인 등기 말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선 롯데백화점 청두점 한 곳만 남아 있는 상태다.

러시아에서도 해외 롯데백화점 1호점인 모스크바점을 운영해 오다가 실적 악화를 겪었고 2000년 러시아 롯데쇼핑 루스(LOTTE SHOPPING RUS) 법인을 청산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대신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적극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김 부회장을 영입한 것도 큰 틀에서는 아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유통을 비롯한 그룹 전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롯데 구축을 강조해왔다"며 "롯데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각각 1개점, 2개점(올 1분기말 기준)을 두고 있다. 또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49개점(도매 35개· 소매 14개), 베트남 14개점에서 영업 중이다.

아직 코로나19 종식이 되지 않은 올 1분기에 백화점은 베트남 기존점 매출이 전년 대비 한결 늘었고, 롯데마트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했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성장도 기대된다"며 "롯데마트는 올해 베트남에 1개 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경영 마인드로 무장한 김 부회장이 롯데쇼핑의 '신 남방 정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본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층 소비력이 높고 인구 증가율도 큰 편인 동남아 시장이 앞으로 유통 업계에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해외 사업이 주춤했는데 롯데가 엔데믹을 맞아 새 전략을 다시 수립하며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임직원들에게 본인을 영어 이름인 '샘(Sam) 킴'으로 불러주길 요청하며 수평적 소통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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