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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19 사망자 68명?…"공식 발표 신뢰하기 어려워"

등록 2022.05.26 15:04:50수정 2022.05.26 1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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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치명률 0.002%는 전문가가 납득하기 어려운 숫자"

"사망자 집계 정확하지 않고 통계 관리할 수도 있어"

"끝날때 까지 끝난 것 아냐…변이 진원지 될 위험 있어"

"변이 발생 가능성 고려해 인도적 지원 이뤄져야"

[서울=뉴시스] 북한 방역 모습. 2022.05.24.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방역 모습. 2022.05.24.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사흘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북한이 내놓은 통계를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려대 의대 내분비내과 교수)은 26일 고려대의료원 주최로 열린 북한 코로나19 상황 관련 세미나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무증상자 비율이 25%이고 유증상 환자 중에서도 발열 환자는 30%다. 북한의 발열 환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감염자라고 추정을 한다면 발열 환자의 4~5배의 유병 규모를 예상할 수 있다. 1000만명 이상 감염된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전체 3000만명 정도의 유열자 중에서 치료 중인 사람은 40만 명인데 사망자 수는 68명이다. 0.002%라는 숫자는 감염 전문가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숫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0.6%, 백신 접종자의 치명률은 0.1%다. 코로나19 감염과 중증화, 사망 사이에 시간 간격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공식적인 보고에서 (사망자의) 숫자가 늘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는) 진단 자체가 제대로 안 되니까 코로나 사망 집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코로나19가 한 명도 없던 나라에서 갑자기 이렇게 유병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공포가 될 수 있다.  사망자 수도 늘어난다면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될 수 있다. 심리 방역 차원에서 통계 관리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부분과 비교적 유리한 부분이 모두 있다고 짚었다.

취약 요인으로는 ▲60%에 달하는 높은 남성 흡연율 ▲높은 결핵 유병률 ▲높은 영양 부족 인구 비율 ▲방역장비와 의약품 부족 ▲장마당 폐쇄로 인한 식량 공급 차질 등을 꼽았다. 방역에 유리한 점으로는 ▲당국의 통제에 대한 높은 수용성 ▲많은 의료 인력 수 등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은 25일 '비상 방역 대전에서 세상에 없는 기적을 창조해간다'고 했다. 비상 방역 체계가 이행된지 불과 며칠 만에 전파 상황이 억제되고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유지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방역 당국에 드리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북한이 새로운 변이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백신 접종률이 낮고 갑자기 병이 창궐할 때 변이가 생겼다. 그래서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를 주시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지만 변이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원석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패널토론에서 "북한이 보고하고 있는 자료는 코로나19의 실제 유행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실제 환자들이 정확하게 인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사망자 수에 대한 추정이 매우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통계에 대한 관리의 측면도 있을 것이고, 실제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유행의) 정점은 실제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전체 인구의 50~60% 정도가 감염되는 선에서 아마 확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확산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곳에서는 결국 변이가 등장하게 되고 우리나라와는 직접적인 인적 접촉이 ㅁ낳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우회적 경로를 통해 변이가 다시 확산돼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인도적 지원은 북한을 위한 측면도 있겠지만 전 세계적인 측면에서 더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우리가 설득해서 진행해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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