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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부 "러 최정예 공수부대 상당한 손실…전술 실패와 연관"

등록 2022.05.26 1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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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점령 실패, 도하 작전 실패 등 VDV 피해 상당해"

"제공권 장악 실패에 잘못 운용…기갑보병 임무를 VDV에"

[안드리우카=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동부 안드리우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버려진 러시아군의 전차에 올라가 살피고 있다. 2022.04.06.

[안드리우카=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동부 안드리우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버려진 러시아군의 전차에 올라가 살피고 있다. 2022.04.06.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의 강한 저항 예측 실패와 야전 사령관들의 작전지휘 실패로 최정예 공수부대(Vozdushno-Desantnye Voyska·VDV)'가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영국 국방부가 평가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일일정보 보고를 통해 "러시아가 자랑하는 VDV가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개전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장악을 시도했던 러시아 군이 호스토멜 국제공항의 신속한 점령 실패, 시베르스키도네츠강 도하 작전 실패 등 커다란 전술적 실패 과정에 VDV가 깊게  연관돼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평가했다. 전술적 측면에서 부적절한 VDV 운용이 작전 실패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영국 국방부는 "그동안 중무장 기갑보병에 더 적합한 임무들이 VDV에게 부여됐다"면서 "결과적으로 러시아 군은 전쟁 기간 중 VDV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고 짚었다.

고공 강하를 바탕으로 적진 깊숙한 곳에 침투해 핵심 거점을 신속하게 타격하는 정예 공수부대 본연의 임무 대신, 지상에서 기갑부대를 앞세운 화력전에 VDV가 대거 투입되면서 필요 이상의 희생을 겪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군이 근본적으로 항공전력을 바탕에 둔 제공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VDV를 잘못 운용한 것이 여러 차례 전략적 실수를 반복하게 됐다고 영국 국방부는 평가했다.

냉전시대인 1920년대 창설된 VDV는 전쟁 발발 시 가장 먼저 투입돼 중요 지점을 점령하는 임무를 기본으로 띄고 있다. 4개 사단, 1개 독립여단으로 구성되며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2개 독립연대도 보유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 받는다.

이들은 공수용 보병전투차량을 별도로 운영해 작전 지역에 투입되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낙하산으로 기갑차량을 투하하는 기술도 갖추고 있어 장소와 지형을 가리지 않고 침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때 신속히 투입돼 진압한 것도 러시아 VDV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VDV는 러시아의 기대 만큼의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수도 키이우 호스토멜 국제공항 점령 작전에 투입돼 선봉에 섰던 제331 공수연대 출신 VDV 대원 가운데 최소 39명이 작전 실패로 사망했다고 BBC는 지난 4월 보도한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VDV를 잘못 투입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몇 년 동안 막대한 투자로 VDV만을 대거 육성, 심각한 전력 불균형 문제를 초래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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