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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꺾은 부커상 '모래의 무덤'은 어떤 소설?

등록 2022.05.27 10: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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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 작품

부커상 역사에서 힌디어로는 처음

남편 죽음으로 우울증 빠진 80세 여성 모험기 다뤄

[런던= 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부커상 시상식에서 '모래의 무덤'의 작가 기탄잘리 슈리와 번역가 데이지 록웰이 부커상을 수상했다. 2022.05.27

[런던= 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부커상 시상식에서 '모래의 무덤'의 작가 기탄잘리 슈리와 번역가 데이지 록웰이 부커상을 수상했다. 2022.05.27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영국 부커상 영예는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에게 돌아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부커상 시상식에서 슈리 작가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2022년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작품을 영어로 옮긴 미국 번역가 데이지 록웰도 공동 수상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7년 역사에서 원문이 힌디어인 소설이 수상한 첫 사례다. 최종 후보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저주 토끼'의 작가 정보라와 번역가 안톤 허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했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한국인으론 두 번째 부커상 후보에 올라 기대감이 컸지만 고배를 마셨다.

부커상 수상 기탄잘리 슈리 '모래 무덤'은 무슨 내용?

지난해 노벨문학상에 이어 부커상 수상자 역시 한국 독자들에게는 생소하다. 슈리 작가의 작품은 국내에 아직까지 출간되지 않았다.

1957년 인도에서 태어난 기탄잘리 슈리는 대학에서 인도 현대사를 전공하고 세 편의 소설과 여러 소설집을 냈다. 힌디어를 쓰는 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힌디어를 기반으로 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수상작인 '모래의 무덤'은 인도 북부를 배경으로 예기치 못한 일로 파격적인 삶을 살게 된 80세 여성의 모험을 다룬다. 남편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빠졌던 여성이 새로운 삶을 얻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부커재단은 앞서 '진지한 주제에도 기탄잘리 슈리의 가벼운 터치와 풍부한 말투가 돋보이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라며 "종교, 국가, 성별을 뛰어넘는 국경과 경계의 파괴적인 영향에 대한 시의적절한 완전히 독창적인 책"이라고 평했다.

슈리 작가의 영문판 작품을 펴낸 틸티드 액시스 출판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와 함께 부커상을 수상한 번역사 데보라 스미스가 운영하는 회사다. 데보라 스미스는 당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다.

슈리의 '모래의 무덤'은 정보라 소설집 '저주토끼',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욘 포세(노르웨이)의 '새로운 이름'(A New Name), 가와카미 미에코(일본)의 '천국'(Heaven),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아르헨티나)의 '엘레나는 안다'(Elena Knows)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5개 작품과 경쟁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적인 문학상이다.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000만원)을 균등 지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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