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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에 수입금액 19.4%↑..교역지수 역대 최저

등록 2022.05.2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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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액지수 19.4%↑…16개월 연속 상승

순상품교역조건 11.1% 하락…역대 최저

수출금액지수 14.0%↑…수출물량 1.9%↑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유는 물론, 휘발유 가격 모두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유가연동보조금 지원 기준을 내달부터 100원 인하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2022.05.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유는 물론, 휘발유 가격 모두 2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유가연동보조금 지원  기준을 내달부터 100원 인하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2022.0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수입금액지수가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3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4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9.4% 오른 168.63으로 나타나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달(28.3%) 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수입금액지수는 반도체 수입 감소로 기계및장비(-22.4%), 운송장비(-10.7%) 등이 내렸으나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광산품(63.6%),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11.9%%), 석탄및석유제품(42.5%) 등이 올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121.33)는 전년동월대비 5.2% 줄어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6.2%), 화학제품(2.9%) 등이 올랐으나 기계및장비(-21.2%), 제1차금속제품(-17.7%) 등이 내려 하락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금액지수가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원인이 컸다"며 "반면 반도체와 석탄및석유제품 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입물량지수는 20개월만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수입 가격 상승에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 된다"며 "유가가 오른다고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가공되는 과정과 원가 인상 요인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반영된다"고 말했다.

4월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2.82 달러로 전월(배럴당 110.93 달러) 대비 7.3% 하락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63.4% 상승했다.

한은은 이번달에도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금액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손 팀장은 "5월 25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을 보면 배럴당 106.90 달러로 전월대비 3.97%, 전년동월비 61.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4월보다는 상승폭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수입금액지수가 다음달에도 상승 흐름을 나타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수출물량지수(120.88)는 1년 전 보다 1.9% 늘어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증가폭은 전달(5.9%)보다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8.0%), 석탄및석유제품(-7.4%) 등이 내렸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3.9%), 운송장비(2.0%) 등이 증가했다.

고유가로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금액지수(140.75) 도 1년 전보다 14.0%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18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달(21.5%)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계및장비(-0.6%)가 내렸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6.0%), 석탄및석유제품(71.0%) 등이 올랐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은 1년 전보다 각각 27.5%, 21.2% 올라 2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78)는 1년 전보다 11.1% 낮아지면서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988년 관련 통계 작성이후 역대 최저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5.9%)이 수출가격(11.9%)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월대비로는 4.2%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1.27)는 수출물량지수(1.9%)가 올랐으나 순상품교역지수(-11.1%)가 내려 1년 전보다 9.4% 낮아지는 등 3개월 연속하락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손 팀장은 "순상품교역지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유가 상승으로 수입 가격이 많이 오르고 수출 가격은 덜 오르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라며 "반면  장기적 시계열로 봤을 때 소득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되고 있고, 수출 가격이 높아도 물량 자체가 많아져 개선된 부분도 있어 어느 한 쪽 만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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