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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시기는?…"며칠 안에" vs "ICBM 완성 이후"

등록 2022.05.27 10:49:34수정 2022.05.27 11: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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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전문가, 金 결단 시 즉시 실험 전망

투발 수단인 ICBM과 연계할 가능성 있어

[서울=뉴시스]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3번 터널 주변 현장.(출처= 비욘드 패럴렐 누리집) 2022.5.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3번 터널 주변 현장.(출처= 비욘드 패럴렐 누리집) 2022.5.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7차 핵 실험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실험이 언제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결단에 따라 핵실험을 언제든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완성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북한이 핵 기폭 장치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7차 핵 실험을 조만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통령실 발표 후 전문가들은 핵 실험 시점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실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7일 뉴시스에 "핵 실험을 하려면 핵 물질과 기폭 장치, 핵 실험장 등 3개가 필요한데 영변 핵 시설 가동 징후를 볼 때 핵 물질은 이미 있고, 기폭 장치는 준비하고 있으며 실험장도 3번 갱도 복구가 끝나가거나 끝났으니 곧 실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은 "(핵탄두) 소형화와 전술 핵 등이 핵심 테마다. 6차례나 핵 실험을 했어도 역시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라며 "핵탄두 크기가 줄어들면 기폭 장치 크기도 당연히 작아지고 그만큼 핵 물질의 임계 폭발을 일으킬 폭발물 양도 줄어드니까 기폭 장치의 폭약 배치 등 설계를 바꾸고 검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25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김일성 사적관 대형 비석에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새롭게 도장이 되어 있다. 2022.05.25. photocdj@newsis.com

[파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25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김일성 사적관 대형 비석에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새롭게 도장이 되어 있다. 2022.05.25. [email protected]

미국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핵 실험 준비 단계로 볼 때 북한은 이미 갱도의 기존 입구와 새 입구를 연결하고 굴착 과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 실험을 위한 공간까지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일반적으로 전기 케이블 선로 연결은 핵 실험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다만 보통 실험 전 본 케이블을 깔고 방사성 파편이 포함된 폭발파가 갱도 입구로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핵실험실과 갱도 일부를 밀봉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핵 실험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핵 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아니며 향후 신형 ICBM 화성-17형 완성도와 연계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기폭 장치 시험도 여러 차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신형 핵무기 기폭 장치 시험으로 추정된다"며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고폭 렌즈의 두께와 무게를 감소시키기 위한 시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풍계리 3번 갱도의 굴착 작업은 끝났고 갱도의 환풍과 작업등 전원을 연결하는 전선이 아직 남아 있어 핵무기는 갱도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북한이 세 차례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25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남북 초소가 대치하고 있다. 2022.05.25. photocdj@newsis.com

[파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북한이 세 차례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25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남북 초소가 대치하고 있다. 2022.05.25. [email protected]



신 위원은 북한이 신형 화성-17형 ICBM 개발과 핵 실험 일정을 연동시킬 것으로 봤다.

그는 "다탄두 ICBM 개발을 위해 핵무기를 소형화 해야 하지만 북한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화성-14 ICBM에 핵무기 1기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만 보여줬다"며 "신형 ICBM도 지난 3월16일 20㎞ 미만 고도에서 폭발하는 등 ICBM의 평균 정점 고도인 2000㎞에 미치지 못한 시험만 진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신형 핵무기 핵 실험에 성공하더라도 운반 수단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신형 ICBM, 핵무기 동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지난 25일 북한의 기폭 장치 실험에 대해 "실제 핵 실험과는 별개의 작업"이라며 "기폭 장치 실험이 충분해야 탄두를 제작해서 실험할 수 있다. 그러니 실험보다 훨씬 이전 작업"이라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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