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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 만나고 다보스서 민간외교…한화, '김동관 시대' 열리나

등록 2022.05.27 10:42:44수정 2022.05.27 11: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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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화 김동관 사장이 한미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하고, 다보스 특사단으로 민간 외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한화 대표격으로 참석하는 자리가 잦아지면서 재계에서는 곧 '김동관 시대'가 열릴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관 사장은 올해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파견한 ‘다보스 특사단’에 참여해 ‘민간 외교관’ 활동을 펼쳤다.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다보스포럼에서 김 사장은 특사단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너지·국제관계 전문가 중 한 명인 대니얼 예긴(Daniel Yergin) S&P글로벌 부회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특사단 활동과 함께 비즈니스 미팅도 이어갔다. 친환경 에너지·우주 등 한화의 핵심 사업에 집중했다. 24일에는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인텔(Intel)의 CEO 팻 겔싱어(Pat Gelsinger)와 만나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협력 가능성도 논의했다.

김동관 사장은 이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기간에도 한화를 대표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usiness Roundtable)에 참석해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만찬에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 현대 사장 등 재계 수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5월에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 연설을 맡아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소개하는가 하면, 같은해 9월에는 국내 10개 그룹이 참여한 수소기업협의체 출범 행사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앞으로도 김승연 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일은 줄어들고 김동관 사장이 이를 대신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과 함께 생활했던 재계 원로들이 이미 다 현업을 떠났고 현재 그 자리를 재계 3~4세들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경영승계에도 속도가 붙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52년생으로 올해 71세가 된 김승연 회장이 이미 그룹을 이끌어 온지도 41년이 됐다는 사실은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김승연 회장은 지난 1981년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김종회 희장이 별세하자 29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1983년생인 김동관 사장은 지난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보유 지분을 늘리며 그룹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김동관 사장이 지분의 절반을 가지고 있는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지분율을 최근 9.3%까지 확대했다. 이는 김승연 회장(22.65%)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이 29세의 어린 나이에 회장에 올랐기 때문에 이미 마흔이 된 장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라면서 "다만 아직 김 회장이 정정한 만큼 급하게 경영권을 넘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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