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민주, 지방선거 승패에… 尹정부 견제냐 책임론 후폭풍이냐

등록 2022.05.28 07:00:00수정 2022.05.28 08:04: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최대 8곳 승리' 목표…호남·제주 5곳에 수도권·충청+α

목표달성시 '발목잡기' 프레임 딛고 '견제론' 힘 얻을듯

참패시 '당 쇄신론' 이어질 듯…책임 놓고 내홍 겪을 수도

'열세' 상수인 상황에서 지방선거 직후 혁신위 가동론도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7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린센터 수변문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27.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7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린센터 수변문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28일 6·1 지방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승패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향후 행보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지난 3월 대선 패배에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치러지고,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까지 전면에 나섰다.

오는 8월에는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도 앞둔 만큼, 지방선거 결과가 당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거대 야당으로 존재감을 과시할지, 아니면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의 책임을 지고 전면적인 당 개혁에 돌입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이번 선거 목표는 '광역단체장 선거 중 최대 8곳 승리'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당 프리미엄'을 감안한 것이다.

민주당이 승리를 기대하는 8곳은 광주·전북·전남 등 호남권과 제주 등 4곳에 더해 수도권·충청권 4곳 정도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박빙 승부를 보이는 경기·인천·대전·세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지사 같은 주요 선거지를 포함해 최대 8곳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67석을 가진 '거대 야당'으로서의 역할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발목잡기' 프레임에 대항해 '윤석열 정부 견제' 역할을 자처할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국회 법사위원장직을 놓고 줄다리기 중인 여야 원구성 협상을 비롯, 각종 국회 법안 처리 등에서 민주당이 '견제'를 명목으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당권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지 여부가 변수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공동비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공동비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5. [email protected]

현재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계양을 당선으로 원내 입성 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거쳐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데, 원내 입성 실패 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호남과 제주 등 4곳에서만 승리할 경우, 당은 전면쇄신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지방선거를 이끈 현 비대위와 당 지도부는 물론,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까지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문·친이계 의원들 등 각 계파끼리의 갈등으로 인해 당이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서도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쇄신론'의 내용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판이 쏟아진 것은 선거 전이라는 시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선거를 마치면 자연스레 미뤄뒀던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진단 등이 이어질 텐데, 선거 참패시 그 강도가 더 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열세인 현 선거 판세를 고려하면 지방선거 직후 일찌감치 혁신위원회 같은 조직을 띄워 국면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5곳보다는 많고 8곳보다는 적은 곳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당 쇄신 수준을 놓고 당 지도부의 고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과 어떤 식으로는 지도부나 중진들의 책임론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민주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대선이라는 큰 선거 후에도 지방선거가 바로 있어 당 내부에서 여러 논의를 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결과가 어떻든 지방선거까지 마치고 나면 대선을 포함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치열하게 논의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