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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스님 "사찰음식, 단순한 채식 아냐...수행정신 그대로 담겨"

등록 2022.05.28 08:00:00수정 2022.05.28 08: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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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1호·사찰음식 전문가

전국비구니회관 사찰음식문화센터 센터장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사찰음식문화센터 원장 선재스님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사찰음식문화센터 원장 선재스님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맑고 건강한 음식은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해줍니다."

사찰음식문화센터 원장 선재스님은 사찰음식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아주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보여줬다. 민낯임에도 피부가 잡티 없이 깨끗하고 탄력이 넘쳤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주름살도 없어 감탄을 자아냈다.

사찰음식에는 대체 무슨 비법이 있는걸까. 선재스님은 "불교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했을 때 많은 이들의 행복"이라며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신체와 정신이 맑고 건강해야 한다. 거기에는 맑은 음식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들이 몸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면 제대로 수행할 수 없죠. 사찰 음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지만 영혼도 맑게 합니다. 사찰 음식은 수행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어요. 식재료를 구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 자체가 수행입니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사찰음식문화센터 원장 선재스님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사찰음식문화센터 원장 선재스님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정신이 사찰 음식에 담겼다는 게 스님의 지론이다. "맑고 건강한 음식은 자연에서부터 옵니다. 땅이 오염된 곳에서 야채를 키우면 야채가 병듭니다. 병든 야채를 먹으면 사람도 병들어요. 건강한 몸과 마음은 좋은 음식이 만들어요."

사찰음식은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맛과 영양을 충족시킨다. "보통 음식에 뭔가를 많이 넣었다고 자랑하는데, 불교는 빼는 게 정답"이라며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한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식재료가 지닌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치중한다"고 설명했다. "사찰 음식의 가장 좋은 식재료는 제철음식입니다. 여름에 더위를 견딘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사람이 더위를 극복할 수 있어요."

사찰 음식은 단순히 채식이 아니라 모든 생명의 본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먹거리다. 사찰 음식을 통해 모든 생명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스님은 "내가 행복하려면 자연계의 생명들도 행복해야 한다"며 "불교가 추구하는 음식 문화는 자연의 생명들을 맑고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다. 땅을 건강하게 해주고 물과 공기도 건강하게 해준다. 거기에 사는 소·돼지·닭 등도 행복해야 해줘야 한다. 그게 사찰음식이 가진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사찰음식문화센터 원장 선재스님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사찰음식문화센터 원장 선재스님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항생제·성장촉진제 등이 남용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성장촉진제를 넣어서 닭을 키운다. 양계장에 가둬놓고 키우니 닭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없어지고 병이 든다. 그래서 또 항생제를 준다. 성장촉진제에 항생제를 넣고 키운 닭들이 우리 몸에 와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재스님은 40여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강의했다. 조계종의 사찰음식 명장 1호이며, 사찰음식 전문가 최초로 2019년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국비구니회관 사찰음식문화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스님은 "사람들이 요리를 배우러 왔다가 음식에 대한 생각도 바꾸게 됐다고 한다"며 "음식에 대한 생각을 진짜 바꾸는게 중요하다. 입으로만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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