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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겨냥 시리아 공습에 美와 물밑조율" WSJ

등록 2022.06.17 17: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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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S 격퇴작전 방해 피하려 사전 검토"

[AP/뉴시스]시리아 관영 통신 사나(SANA)가 지난 12일 공개한 사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항 일부가 파손됐다. 2022.06.17

[AP/뉴시스]시리아 관영 통신 사나(SANA)가 지난 12일 공개한 사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항 일부가 파손됐다. 2022.06.17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시리아에서 행한 공습과 관련해 미국과 비밀리에 조율해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현직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와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몇 년간 이스라엘과 시리아에서 '이란 대리군'을 공습하는 계획을 사전에 검토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미국 주도의 군사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양국군의 협력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실로 미국이 어떻게 이란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이른바 '그림자 전쟁'에 말려들지 않고 동맹인 이스라엘을 지원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중동 영향력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시리아 내 이란군 관련 시설을 파괴하고, 이란 정보원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를 공격했다. 하지만 이런 공격을 공식 확인하지 않아 '그림자 전쟁'으로 불린다.

미국이 사전 검토한 내용은 주로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이뤄진 이스라엘 임무였다. 이스라엘의 공격 경로가 시리아 내 알탄프 미군기지와 가깝기 때문이다.

2017년 이스라엘 항공기가 시리아 방공망을 피하려고 알탄프 기지 인근을 비행하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은 작전 계획의 세부적인 내용을 미군에 미리 전달해왔다.

미 중부사령부 지휘부는 이를 검토하고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보고했다. 장관과 합참의장도 이 작전을 별도로 평가할 수 있었다고 전·현직 관료들은 설명했다   

미국은 대체로 이스라엘의 공습을 승인했지만 수정을 요청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전장을 복잡하게 만들 우려가 있을 때에는 공격을 중단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한 예비역 장성은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이 미군에게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민감하다"며 "충돌을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소한 사전 경고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시리아 북동부와 알탄프 기지 인근에서 미국의 임무는 현지 협력자와 함께 IS가 계속 패배하도록 하는 것뿐"이라며 "우리 병력과 임무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의 세부사항을 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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