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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첫 좌파 정권 탄생에 美 중남미 정책 변화…"갈등 불가피"

등록 2022.06.20 1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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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마약 근절보다 코카 재배 농촌 지원에 초점 맞출 것"

베네수엘라와 관계 복원…미-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콜롬비아 美 우방국이지만 정권교체 후엔 美와 갈등 불가피

[보고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투표 전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콜롬비아 좌파 연합 '역사적 조합'의 페트로 후보가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오는 8월 취임한다. 2022.06.20.

[보고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선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투표 전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콜롬비아 좌파 연합 '역사적 조합'의 페트로 후보가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오는 8월 취임한다. 2022.06.20.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콜롬비아에서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면서 미국과 중남미의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미국이 남미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동맹국이지만 죄파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는 물론 부유한 사업가인 억만장자 로돌포 에르난데스 후보는 수십년 보수 정권 하에서 구축된 미국과의 관계에 변화를 예고했다.

두 후보 모두 마약, 무역 관련 미국과의 협력 및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로 후보는 이날 실시된 콤롬비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개표가 99% 진행된 50.5%의 득표율로 에르난데스 후보(47.3%)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 

미국과 콜롬비아의 유대 관계는 콜롬비아가 미국의 중남미 안보 정책 초석이 되도록 만들었다. 그 대가로 콜롬비아는 지역에서 미국으로부터 가장 큰 원조를 받는 국가가 됐다.

미국은 콜롬비아가 코카인 생산과 수출을 중단하도록 지난 20년간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두 후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약 합법화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페트로 당선인은 코카인의 재료인 코카 재배 자체를 근절하기보다 코카인을 재배하는 농촌 지역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로 당선인은 지난 3월 선거 캠페인 기간 기자들에게 "의심할 것 없이 우리는 실패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우리는 콜롬비아나 미국 모두에 효율적이지 못한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전했다.
[보고타=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그의 대선 결선 투표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콜롬비아 좌파 연합 '역사적 조합'의 페트로 후보가 당선돼 오는 8월 취임한다. 2022.06.20.

[보고타=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그의 대선 결선 투표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콜롬비아 좌파 연합 '역사적 조합'의 페트로 후보가 당선돼 오는 8월 취임한다. 2022.06.20.

그는 또 미국과 콜롬비아 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는 베네수엘라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시도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

콜롬비아는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의 마두로 정권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성실히 이행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배제했고,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으며, 베네수엘라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이 경제적 압박에 적응하고 미국의 정책을 따랐던 지역의 다른 지도자들이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페트로는 국경 지역에서의 고질적인 폭력사태 단절과 콜롬비아 기업인들의 무역 거래를 위해 베네수엘라와 외교 관계를 맺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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