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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결혼은 가장 큰 기적, 로코물 고민했지만…"

등록 2022.06.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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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키스식스센스' 결혼 후 첫 작품 부담

"아내 허락 받고 출연…로맨스물 계속 하고파"

'범죄도시' 장첸처럼 이미지화 되는 것 지양

윤계상

윤계상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그룹 'god' 출신 윤계상(44)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키스식스센스'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로맨틱 코미디는 '최고의 사랑'(2011) 이후 10여 년만인데, 결혼 후 첫 작품인 만큼 적잖은 부담이 됐다. 더욱이 전작 '크라임퍼즐'(2021) 후유증이 컸다. 로코는 외모가 중요한데, 막판에 촬영이 겹쳐 초반에는 가발을 쓸 수밖에 없었다. 살인자 역을 맡아 머리를 밀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여파를 숨기지 못했다.

이 드라마는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홍예술'(서지혜)과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한 '차민후'(윤계상)의 로맨스를 그렸다. 동명 네이버 웹소설이 원작이다. 윤계상은 연기 데뷔작인 '형수님은 열아홉'(2004) 이후 서지혜(38)와 약 18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 남매로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엔 연인 연기를 선보였다.

"사실 크라임퍼즐 끝나고 결혼하기로 해 '이 작품 해도 되나?' '상대 배우에게 실례가 아닌가?' 싶었다. 제작사 대표한테 결혼 계획이 있다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하더라. 지혜가 캐스팅이 된 후 '다시 한번 물어봐 달라'고 했다. '너무 괜찮다'고 해서 고마웠다. 크라임퍼즐 촬영 탓에 약간 고생한 얼굴이 나와서 걱정했다. 베스트 컨디션으로 하고 싶었는데, 키스식스센스를 생각하면 미안하다. 그래도 지혜와 남기훈 PD님이 도와줘서 잘 마무리했다."
윤계상 "결혼은 가장 큰 기적, 로코물 고민했지만…"


키스식스센스는 로코에 판타지를 가미했다. 처음엔 원작 웹소설·웹툰 속 인물과 나이대가 맞지 않아 '나를 왜 캐스팅했지?'라며 의문도 들었다. "20~30대의 완숙미를 중요시했다"며 "키스할 때도 산뜻한 게 아니라 섹시한 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 내가 귀엽게 뽀뽀하는 건 안 어울리지 않느냐. 지혜와 서로 '조금 야릇하게 하자'고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가글을 10통 정도 먹었다"면서 "나중에는 (키스신을) 너무 많이 하니까 그냥 악수 하듯이 아무렇지 않게 했다"며 웃었다.

윤계상은 지난해 8월13일 화장품 브랜드 논픽션 차혜영(39) 대표와 혼인신고했다. 1년여 만인 이달 9일 결혼식도 올렸다. 이번 작품은 키스신이 많아 부인이 신경 쓰이지는 않았을까. "너무 부담스러웠다.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 했다"면서 "이 작품만은 서로 얘기하지 않는다. 같이 절대 안 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로맨스가 정말 재미있다"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좋아하고,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다. 다음 작품도 그런 류인데, 로맨스물은 계속할 것"이라는 주의다.

"키스식스센스를 통해 예전의 풋풋한 윤계상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유튜브에 내 이름을 치면 god 활동 때 모습이 나오더라. 지금 보면 풋풋하고 귀여운데, '왜 저걸 못 썼을까?' 후회도 있다. 그런 느낌이 아직 남아 있다면, 하루라도 젊을 때 보여주고 싶었다. 민후와 연애 스타일 비슷하냐고? 전혀 다르다. 난 직진남이다. 유머러스한 부분은 닮았다. 민후가 연애하면서 하는 행동은 내 것을 많이 썼다. 실제로도 장난을 많이 치고 '짱구' 같은 모습이 비슷하다."
윤계상 "결혼은 가장 큰 기적, 로코물 고민했지만…"

크라임퍼즐에 이어 두 번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이다. 크라임퍼즐은 국내 OTT 시즌(seezn)에서 선보였지만, 키스식스센스는 디즈니+를 통해 '해외 팬들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컸다. "동네잔치가 아니라, '작품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건가?' 싶어서 기대심이 생겼다"면서 "OTT 작품은 사라지지 않고 볼 수 있을 때 꺼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자본의 힘도 조금 많이 따뜻한 것 같다"며 웃었다.

OTT 작품 장단점도 짚었다. "시청률 선상에 놓이지 않는 게 편하다"면서 "현장에서 웃는 시간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작품이 잘 되면 좋지만, 안 되면 초상집이고 지옥의 시간이었다. 안 좋은 점은 피드백이 빨리 오지 않는다. 평가 받고 다음 작품, 어떤 노선을 정해야 한다는 게 잡히는데 지금은 한참 뒤에나 오거나 잘 안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 팔로워가 3~4만명에서 (키스식스센스 공개 후) 갑자기 5만명이 됐다. 해외 팬들이 영어로 댓글을 많이 달더라"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국가대표들이 터놓은 길을 후발주자들이 도움을 받는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12부작인 이 드라마는 2회만을 남겨둔 상태다. '미래는 정해진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줬다. 윤계상 역시 충분히 공감했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2017)에서 악역 '장첸'을 맡아 호평 받았을 때나, 결혼했을 때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진짜 원하면 (기회를) 잡게 된다. 그 기적을 믿는다. 미래는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기적은 무엇이었냐고? 범죄도시도, 지금 내 모습도 그렇다. 결혼도 그렇다. 진짜 이뤄지는 것 같다. 우주는 원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결국 (기회를) 잡게 되는 것 같다. 난 연기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 장첸처럼 이미지화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부담스럽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채지 못하게끔, 계속 궁금하게 만들고 싶다. 하나의 이미지보다 여러 가지로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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