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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당선인, 보수 자유당과 연정합의..의회 다수 확보

등록 2022.06.24 08: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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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당선인, 상원14석 하원 32석의 자유당과 연대

빈민 · 소외계층 위한 개혁입법에 '탄력'기대

8월7일 취임전 통합정부로 입지 굳히려 맹렬한 정치활동

[보고타= AP/뉴시스] 콜롬비아 대선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와 러닝 메이 트 프란시스 마르케스의 선거벽보. 국민이 싫어하는 좌파 게릴라 출신의 페트로가 당선된 것은 흑인과 빈민, 소수 약자를 위한 환경운동가 마르케스의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고타= AP/뉴시스] 콜롬비아 대선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와 러닝 메이 트 프란시스 마르케스의 선거벽보. 국민이 싫어하는 좌파 게릴라 출신의 페트로가 당선된 것은 흑인과 빈민, 소수 약자를 위한 환경운동가 마르케스의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콜롬비아에서 역대 처음으로 좌파 정권을 창출한 구스타보 페트로(62) 대통령 당선인이 빈곤층과 소외 계층을 위한 개혁입법을 위해 의회내 다수를 확보하는 연정 구성에  제2 야당인 자유당을 포함시키는데 성공했다.

반군 단체인 M-19 출신으로 보고타 시장과 상원의원을 지낸 페트로는 19일의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뒤 대선 1차 투표에서 다른 후보를 내세웠던 자유당의 지지를 얻었다고 AP통신 등이 국내 매체들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전임 대통령 가운데 하나인 세자르 가비리아가 이끄는 자유당이 페트로의 '역사조약당'과 힘을 합치기로 결정한 것은 페트로가 앞으로 국회에서 예산, 농업, 연금 등 다방면의 개혁입법에 성공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타협과 설득에 나선 때문이라고 AP통신은 분석하고 있다.

페트로는 여러 세대에 걸쳐서 콜롬비아를 통치해온 전통적인 정치인들의 폭력과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경제성장과 제도적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공약했다.

자유당의 가비리아 대표는 "우리는 야당으로 살기 싫다"고 22일 말했다.  합당이나 연정에서 자유당의 몫과 역할, 페트로의 당과 어떤 식으로 협력할 것인지 등은 앞으로 세부사항을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자유당은 의석 108석의 상원에서 14명의 상원의원,  의석 187석의 하원에서 32명의 하원의원을 가진 최대 야당들 가운데 하나이다. 
 
페트로의 역사조약 당은 상원 20석 하원 27석을 가지고 있어서 자유당 등 다른 당들이 연대할 경우 의회의 절대 다수로 의결을 좌우할 수 있다. 
 
하지만 보고타의 로스안데스 대학교 정치학과의 산드라 보르다 정치분석 전문 교수는 페트로가 구상한 "통합정부"( national accord)가 사회 각층을 다 포함한다는 것 외에는 정확한 실체가 아직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것은 앞으로 의회에서 어떤 정책을 밀고 나가며 어떤 정책을 개혁하는가  그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특히 페트로가 누구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는지 외국 정부와 해외 투자가들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국가가 경제에 어느 정도 개입하는지 여부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결선 투표에서는 약 47%의 표가 부동산 재벌인 로돌포 에르난데스에게 향했다.  그는  과반 득표를 넘긴 페트로에게 차점으로 졌지만 자신이 원한다면 상원의원석을 차지할 수 있다.  아직은 그런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페트로는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는 야당은 전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가 창당한 중도민주당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대통령의 연임이 허용되지 않아 이번에 출마하지 못한 이반 두케 현 대통령도 이 당의 소속이다.

그는 새 대통령 취임식인 8월 7일에 페트로에게 대통령직을 인계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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