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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지역경제 '제자리'…주택가격 상승세 '주춤'

등록 2022.06.2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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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지역경제 대부분 권역서 전분기 수준

주택가격, 충청권 하락 전환·대경권 하락폭 확대

한은 "3분기 지역경제, 완만한 회복세 보일 것"

중국 봉쇄조치·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하방 압력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올해 1분기 4인 가구 기준 외식비 지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2022.06.26.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올해 1분기 4인 가구 기준 외식비 지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2022.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2분기 지역경제는 감염병 확산세 둔화와 이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으나 중국 봉쇄조치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권역에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월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대부분의 권역에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충청권은 하락 전환 했고, 대경권(대구·경북)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2년 6월)'에 따르면 2분기중 제조업 생산은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조치, 일부 업종의 원재료 수급차질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호남권(광주·전북·전남), 대경권, 강원권이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제주권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충청권은 반도체가 시스템반도체 주문 물량 확대로, 자동차 및 부품이 전분기 일시조업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차전지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은 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 지속에도 불구하고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축소로, 자동차가 부품 공급 차질과 판매 부진 차종의 생산 조정 등으로, 석유화학·정제가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감소했다. 대경권은 자동차부품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지속과 중국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감소했고, 강원권은 의약품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고, 시멘트가 중국 등으로의 수출 감소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 지연 등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외부활동 재개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전 권역에서 분기보다 늘어났다. 숙박·음식점업, 여행·레저업 등 대면서비스업 생산은 외식과 국내 여행수요 회복에 힘입어 모든 권역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동산업, 운수업, 도소매업 생산은 권역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업은 주택거래량 변동이 권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동남권이 증가하고 충청권과 호남권은 소폭 증가한 반면 대경권과 제주권은 감소했다. 운수업 생산은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 및 제주권이 여행객 증가 등으로 늘었으나 수도권, 동남권 및 충청권은 중국 주요 도시 봉쇄조치와 화물연대 파업 등에 따른 물동량감소의 여파로 1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도소매업 생산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소비증가, 비대면
소비 둔화 및 물가 상승이 혼재되면서 동남권과 충청권, 호남권은 증가하고 수도권과 대경권은 전분기 수준을 보였으며 강원권은 소폭 감소했다.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2차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소득 여건이 개선되면서  수도권과 대경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의 소비가 지난 분기보다 늘었다. 형태별로는 거리두기의 영향이 컸던 준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모든 권역에서 늘어난 반면, 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 변동폭은 권역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에서 증가하면서 1분기 수준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 제주권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나머지 권역들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지난 분기보다 사회간접자본(SOC)  집행이 확대됐음에도 자재비 상승과 레미콘 수급 차질 등으로 1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수출단가 상승, IT부문의 수요 호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다.

4~5월 중 월평균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90만명 증가하면서 지난 분기(100만1000명)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4~5월 중 월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전분기대비 0.04% 오르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수도권이 약보합 수준을 보인 가운데 동남권,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충청권은 하락 전환하고 대경권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원 한은 지역협력실 지역경제팀 팀장은 "향후 지역경제는 서비스업 생산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중국의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등
대외여건 악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서비스업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수도권은 물가와 대출금리 상승, 물류차질 해소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나머지 대부분 권역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설비투자는 수도권이 소폭 증가하고 나머지 권역은 2분기 수준에 머무르고, 수출도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하겠으나 증가폭은 다소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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