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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부장검사 사표…檢, 중간간부 인사 앞두고 줄사표 조짐

등록 2022.06.27 11: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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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급 인사 이후 간부급 이어 부장급 사의

남부지검 형사6부장·서울고검 공판부장도 사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2.05.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2.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번 주 고검검사급(차·부장검사)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최근 검사들의 사의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김신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부장검사·사법연수원 27기)은 2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사의를 밝혔다.

김 단장은 "검찰과 함께한 20여년 간 과분한 영광을 뒤로한 채 이제 제가 있어야 할 자리로 다시 되돌아간다"며 "늘 앞만 보며 달리다 보니 너무 먼 곳까지 와 버렸고 자칫 길을 잃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에 발길을 되돌린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에서 근무하며 좌절할 때도 후회할 때도 순간순간 있었지만, 돌이켜 보니 어느 하루도 행복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던 것 같다"며 "행복한 추억을 남겨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검찰 내부에서 '공안통'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때 대검 공안2과장, 법무부 공안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에서 공안2부장 등을 지냈다.

서울남부지검 김기훈 형사6부장(34기)와 서울고검 김효붕 공판부장(28기)도 이날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30대 초반 검사의 길에 접어든 이래 '지천명'이라 불리는 50세에 이르렀다"며 "아직 천명을 알지 못하는 아둔한 저에게 '남의 인생을 재단해 형벌을 부과하는 절차'에 관여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후배, 동료 검사들, 수사관들, 실무관들, 반장들 등 덕에 버거운 일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버틸 수 있었다"며 "저는 이제 그 버거운 일에서 해방되지만, 어려운 여건 속 그 버거운 일을 마다치 않고 국민을 위해 정진하는 여러분을 '추앙'하겠다"고 전했다.

김 공판부장도 "24년 차 직장을 정리하는 글을 쓰자니 막연하다. 두려운 심정으로 시작한 검사 생활, 선배님들 도장 테두리가 다 떨어져 나간 것을 보며 저 때까지만 하자 했다"며 "긴 여정 끝자락에 서니 평온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대면하고 그 안에 살아온 검찰은 분명히 양질의 집단이다. 그래서 검찰의 발전을 굳게 믿는다"며 "세계적으로 효율 높은 수사와 사법통제 역량을 갖춘 검찰이 시기적 역경을 딛고 국민의 재소환을 받아 반드시 제자리를 찾고 더욱 올곧게 성장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법무부가 첫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한 이후 검찰 내 간부급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며 줄사표 행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친문'(親文) 검사로 분류되는 최성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이어 임현 서울고검 형사부장, 허인석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고위급 간부의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반대 목소리를 냈던 권상대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도 개인적 사유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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