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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첫번째 경찰 수장은 누구…누가되든 험로 예고

등록 2022.06.28 14: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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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김광호 등 유력 후보로 거론…내정 임박

행안부-경찰 갈등 속 김창룡 사퇴…후임자 부담

정권과 관계 유지하면서 조직 내 반발 다스려야

尹정부 첫번째 경찰 수장은 누구…누가되든 험로 예고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청장이자 실질적인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 수장으로 누가 임명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경찰 직접 지휘·감독 추진을 놓고 경찰이 집단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새 청장은 정권과 조직 사이에 극한으로 치닫는 갈등부터 조율해야 한다.

28일 경찰 안팎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 달 1일께 차기 경찰청장 내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대통령실이 내정자를 발표하면 국가경찰위원회 임명 제청에 관한 동의 절차가 진행된다. 이후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경찰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지만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임명할 수 있다.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중에선 윤희근 경찰청 차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유력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차장은 경찰대학교(7기)를 졸업한 뒤 청주흥덕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6개월 뒤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경찰청장에 임명될 경우 여기서 다시 한 달 만에 치안총감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셈이다.

윤 차장 내정자가 차기 청장이 될 경우, 민갑룡·김창룡 청장에 이어 세 번 연속 경찰대 출신이 경찰 수장에 오르게 된다. 또 현재 김 청장이 경찰대학 4기라는 점에서 7기인 윤 차장 내정자가 경찰청장으로 임명될 경우 3기수를 뛰어넘는 '기수 파괴'도 이뤄지게 된다.  

울산에서 태어난 김광호 청장은 서울대·행정고시(35회) 출신으로 지난 2004년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 광진경찰서장, 부산 해운대경찰서장,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송정애 경찰대학장 등이 발탁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다만 누가 임명되든 차기 경찰청장의 직무 수행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행안부가 발표한 '경찰국' 신설 등 통제 강화 방안을 놓고 경찰 내부에서 극렬한 반대가 나오고 있어서다.

김 청장이 최근 항의성 사의표명에 나선 배경에도 조직 내부의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치안정감으로, 다시 경찰 수장으로 승진한 경찰청장으로서 정권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조직 불만을 다독여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날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 한 경찰관은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신 치안정감님들께 혹여 러브콜을 받으시거든 고사해주길 부탁드린다"며 "대한민국 경찰 수장이 행안부장관의 '꼬붕'(부하라는 의미의 일본어)이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마다하지 않으신 분은 경찰 역사의 이완용이 될 것"이라고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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