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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정부 비판 패트체킹 사이트 설립자 체포·기소

등록 2022.06.28 15: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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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신념 모독 혐의…힌두 민족주의 정부의 증오 조장 폭로

야당 "진실 알리는 1명 체포하면 1000명 더 나올 것"

[서울=뉴시스]인도 경찰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정부를 강력 비판해온 사실 확인(팩트체킹) 웹사이트의 공동 설립자 모하메드 주바이르가 인도 경찰에 종교적 신념을 모욕했다는 혐의로 체포·기소됐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체포된 주바이르. <사진 출처 : BBC> 2022.6.28

[서울=뉴시스]인도 경찰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정부를 강력 비판해온 사실 확인(팩트체킹) 웹사이트의 공동 설립자 모하메드 주바이르가 인도 경찰에 종교적 신념을 모욕했다는 혐의로 체포·기소됐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체포된 주바이르. <사진 출처 : BBC> 2022.6.2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정부를 강력 비판해온 사실 확인(팩트체킹) 웹사이트의 공동 설립자 모하메드 주바이르가 인도 경찰에 종교적 신념을 모욕했다는 혐의로 체포·기소됐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야당 지도자들과 인도 언론단체연합회 등 언론인들은 주바이르의 체포에 대해 "힌두 민족주의 정부의 증오 표현을 폭고하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한 명백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주바이르는 최근 TV토론에서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것으로 알려진 집권 인도인민당(BJP) 대변인의 발언을 문제삼았었다. 그의 트윗은 널리 공유됐고 몇몇 이슬람 국가들이 인도에 강력히 항의하도록 이끌었다.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주바이르의 과거 발언들까지 문제삼으며, 그가 힌두교도들의 종교적 감정을 해친 만큼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주바이르는 저명한 언론인으로 2017년 전 엔지니어인 프라틱 신하와 함께 사실 확인 웹사이트 알트뉴스를 시작했다. 알트뉴스는 인도의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으로 급속도로 유명해졌다.

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주바이르는 알트뉴스의 사실 확인 내용을 트위터에서 자주 공유해 왔다.

주바이르는 지난주 트위터로부터 '주바이르의 계정이 인도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정부의 제보를 받았다는 이메일을 트위터로부터 받았다고 밝혔었다. 그는 또 힌두교 단체의 도발적 발언에 대한 자신의 트윗이 인도 IT 관련법에 따라 인도에서 공개되지 않았다는 또다른 이메일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ANI 통신은 델리 경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주바이르가 힌두교의 원숭이 신 하누만의 이름을 딴 호텔 개명에 대해 지난 2018년 게시물을 통해 힌두교도들을 모욕했다는 신고에 따라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주바이르의 트윗이 그의 팔로워들에 의해 증폭됐고 일련의 논쟁을 부르면서 증오를 조장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주바이르의 행동이 의심스러운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를 구금·심문한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주바이르와 함께 경찰에 출두한 알트뉴스의 공동 설립자 프라틱 신하는 자신과 주바이르의 변호인 모두 체포가 이뤄진 고소장 사본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많은 언론인들과 운동가들은 주바이르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이슬람 언론인 라나 아이유브는 "일상적으로 가짜 뉴스를 적발하고, 인도의 혐오 조장 체계를 폭로했던 주바이르가 체포됐다. 인도는 가짜 뉴스와 혐오를 신고하고 이를 감소시키려는 사람을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인 의회당의 라훌 간디 대표는 "BJP의 증오, 편견, 거짓말을 폭로하는 모든 사람은 그들에게 위협이 된다. 진실을 밝히는 한 목소리를 체포한다면 1000명을 더 낳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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