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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폰, 동남아 시장서 점유율 답보?…"중저가·프리미엄 모두 노려야"

등록 2022.06.29 14: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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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방글라데시 시장서 中 업체 약진…삼성은 1.7%p 감소

'프리미엄폰 강세' 베트남·태국선 안정세…태국 시장 1위 등극

동남아서 S시리즈·아이폰 등 선호도↑…프리미엄 시장 커진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53. 2022.03.1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53. 2022.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전년에 비해 중국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답보 상태에 있다는 점이 아쉽다. 당초 중저가폰 위주였던 동남아 시장에서 프리미엄폰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같은 시장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방글라데시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인플레이션과 부품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7.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갤럭시A13, A12, A03 코어 등 보급형 모델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고,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2도 프리미엄폰 부문에서 선전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빠졌다.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방글라데시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넓혀나갔다. 리얼미의 경우 지난해 9%에서 올해 13.2%로 2위 자리에 올랐고, 점유율 2.1%에 불과했던 인피닉스는 12.4%로 1년 만에 6배 급등하며 3위를 차지했다. 기존 2위였던 샤오미는 점유율 11.9%를 그대로 유지하며 4위로 내려앉았고, 테크노는 지난해 점유율 0.8%에서 올해엔 10.6%로 10배 이상 폭등했다.
2021년 1분기와 2022년 1분기 방글라데시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2021년 1분기와 2022년 1분기 방글라데시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동남아 국가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방글라데시처럼 특정 업체들이 약진하는 현상이 나타나진 않았다. 베트남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대규모로 위치한 만큼 점유율 30.8%로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샤오미(20.6%), 오포(14.4%), 비보(11%), 리얼미(6.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1%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8.4%포인트, 비보는 5.7%포인트 증가했고, 오포와 리얼미는 각각 7.2%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태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소폭 증가하고 기존 1~2위였던 오포봐 비보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삼성전자가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8.4%→18.7%로 거의 변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포가 21.6%→17.4%, 비보가 19.7%→14.8%로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가 중국업체를 비롯한 타 업체보다 태국 시장에서 생산 계획을 더 수월하게 수립·실행하면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1분기와 2022년 1분기 베트남(위쪽)·태국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2021년 1분기와 2022년 1분기 베트남(위쪽)·태국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폰의 비중이 커 삼성전자의 A시리즈와 가성비가 높은 중국업체 제품들이 경쟁을 벌였던 곳이다. 최근 들어 동남아 소비자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호하면서 삼성전자가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프리미엄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애플의 경우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약한 편이고, 기존 경쟁자인 중국업체들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되려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다.

실제로 1분기 중국시장의 약진이 이뤄졌던 방글라데시 시장은 아직까지 피처과 3G·LTE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은 곳이고,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인 베트남과 태국 시장 등은 프리미엄폰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곳이다.

베트남의 경우 프리미엄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갤럭시S22 울트라와 아이폰13 프로맥스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태국은 애초부터 다른 동남아 시장에 비해 프리미엄 시장의 비중이 컸고 근래에도 시장 규모가 확대 추세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요 동남아 국가(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2020년 1위)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등은 중국업체 대비 공급망 대란을 빠르게 극복한 덕분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저가폰뿐만 아니라 최근 성장세에 들어선 프리미엄 시장 공략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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