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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안 주변 폐사한 바다거북…원인은?

등록 2022.06.30 07:50:03수정 2022.06.30 09: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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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 바다거북 사체 소화관 분석

34마리 중 28마리 해양플라스틱 섭식

[부산=뉴시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사진=KIO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사진=KIO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대한민국 연안에서 폐사한 바다거북의 대다수가 육상에서 바다로 유입된 일회용 포장재와 어업으로부터 나온 쓰레기에 의해 폐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대한민국 연안에서 혼획, 좌초, 표류한 바다거북 폐사체 4종(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올리브바다거북, 장수거북) 34마리 중 28마리가 해양 플라스틱을 섭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KIOST는 국제사회의 바다거북 보호에 동참하고자 여러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연안에서 서식하는 바다거북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심원준, 홍상희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바다거북의 플라스틱 섭식 현황을 평가하고자 바다거북 사체의 소화관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과 성질 등을 분석하고 있다.

세 기관은 2017년부터 바다거북 폐사체 공동부검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 4월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바다거북 협력연구단'을 공식 발족한 바 있다.

연구단은 최근까지 강원 고성, 부산, 제주, 충남 태안 등 우리나라 연안 12곳에서 발견된 총 61마리의 바다거북 사체의 소화관 내용물 중 1㎜ 이상의 미세플라스틱과 중대형 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이 중 34마리에 대한 연구결과를 지난 2월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바다거북 34마리 중 28마리에서 총 1280개(118g)에 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이는 바다거북 1마리가 38개(3g)의 해양 플라스틱을 섭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플라스틱의 형태는 필름형(42%), 섬유형(39%)이, 색상은 하양(42%), 투명(23%)이, 재질은 폴리에틸렌(51%), 폴리프로필렌(3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필름 포장재(19%), 비닐봉지(19%), 끈류(18%), 그물류(16%), 밧줄류(11%) 등이 다수 발견됐으며, 초식성 바다거북에서는 섬유형 플라스틱이, 잡식성 바다거북에서는 필름형 플라스틱이 많이 나와 먹이습성에 따른 종별 차이도 확인됐다.

한편 KIOST는 해양으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Marine Plastic Debris; MPD)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영향평가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부유 중대형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 해양생물의 얽힘 및 섭식 영향, 플라스틱 부착 외래종 및 병원체 이동, 서식지 훼손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홍상희 책임연구원은 "이번 바다거북 폐사체 부검 결과는 해양 플라스틱이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에게 미치는 영향과 해양오염의 실태를 보여준다"라며 "특히 육상에서 기인한 생활 쓰레기와 강이나 바다에서 조업 중 버려지는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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