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크라전 126일, 러군 리시찬스크 파상공세…"포격 멈추지 않아"(종합)

등록 2022.06.30 11:4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러군, 동부 리시찬 화력 집중…"민간인 1/10 수준, 대피도 어려워"

남부 미콜라이우 마을 순항미사일 8발…3명 사망, 5명 부상

마리우폴 제철소 포로 석방…러·우크라 144명씩 포로 맞교환

[크레멘추크=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쇼핑몰 잔해를 치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7일 발생한 이번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18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약 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2.06.28.

[크레멘추크=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쇼핑몰 잔해를 치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7일 발생한 이번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18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약 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2.06.28.

[서울=뉴시스]김태규 유자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6일째인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은 동부 루한스크주(州) 내 마지막 도시 리시찬스크 공략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우크라이나 군은 고지대인 리시찬스크에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도 화력을 앞세운 러시아 군의 장거리 타격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선 사수에 사활을 걸고는 있지만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CNN,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우크라 현지 방송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은 리시찬스크 외곽에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로 끊임없이 공습하고 있다"며 "포격과 공습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시찬스크 전투는 절정에 이르렀다"면서 "전쟁 이전 1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던 이곳엔 현재 1만5000명 만이 남아있다. 러시아 군의 계속된 포격에 대피하는 것조차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퇴각한 이후 시베르도네츠크강 건너 맞은편 쌍둥이 도시인 리시찬스크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곳을 내주게 되면 루한스크 전체가 함락된다.

리시찬스크 남쪽 마을부터 점령해 온 러시아 군의 진격 속도에 비춰볼 때 우크라이나 군이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네츠크주 관할인 바흐무트로 퇴각해 2차 방어선을 새로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러시아 군이 바흐무트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있어 이 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리시찬스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특수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러시아군의 공습이 끝난 후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22.05.14.

[리시찬스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특수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러시아군의 공습이 끝난 후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22.05.14.

하이다이 지사는 "바흐무트-리시찬스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러시아 군 점령으로) 오래 사용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름을 공개하기 어려운 다른 루트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은 남부 전략요충지 미콜라이우를 향한 공습도 이어갔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러시아 군이 미콜라이우 마을에 X-55 순항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면서 "주택가 건물에 떨어지면서 최소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미콜라이우 인근 우크라이나 외국인 군사훈련 시설을 파괴한 것일 뿐"이라며 민간인 공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군과 144명씩의 포로를 맞교환 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이동하고 있다. 2022.05.31.

[도네츠크=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이동하고 있다. 2022.05.31.

우크라이나 군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방어했던 95명을 포함해 144명의 병력을 러시아 군으로부터 인계받았다.

귀환한 우크라이나인 대부분은 총상과 파편상, 폭발성 부상, 화상, 골절, 사지 절단 등 중상을 입었으며, 모두 적절한 응급 의료와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친러 분리주의 세력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 DPR과 러시아 연방의 군인들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푸실린은 "오늘 우리는 적에게 붙잡힌 DPR과 러시아 연방군 144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낸다. 우리는 키이우에 같은 수의 포로들을 넘겨줬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