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양자산업 원년"…통신 3사, 앞다퉈 '양자기술' 상용화 고삐
SKT, 양자난수생성기·양자센싱기술로 역량 차별화
KT, 토종 양자암호 생태계 구축 초점…국내외 리더십도 확보
LGU+, 국책과제 주관…중기·소상공인에도 양자기술 '활짝'
[서울=뉴시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 양자기술 산업화 성과발표 및 미래양자융합포럼 1주년 기념식' 에 참석해 박세리 LG유플러스 책임으로부터 '양자내성암호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2022 양자정보주간을 맞이해 그간 양자 분야 기술개발 및 상용화 성과를 확인하고 올해 양자기술에 818억원을 투자하는 등 산학연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도 그간 이룩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양자기술 발전을 위한 산학연 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T, QKD·QRNG·PQC 등 양자기술 전반 개발…상용화도 함께 추진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통합관리 규격은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에서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고, 세계 최초로 국가시험망인 '코렌(KOREN)'망에서 서로 다른 통신장비간 Q-SDN(양자암호통신망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연동을 성공적으로 실증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IDQ와 함께 양자키 분배기(QKD) 분야에서 최대 120㎞까지 전송할 수 있는 기술과 파장분할다중화(WDM) 기술을 개발해 시범 인프라에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실증을 통해 상용망 구축에 보다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해 전기신호로 바꿔 유해 가스 등을 탐지하는 '양자센싱 기술'도 향후 자율주행·위성·바이오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2020년 비트리와 모바일용 QRNG 칩셋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사진=SK텔레콤 블로그) 2022.5.24 *재판매 및 DB 금지
SK브로드밴드는 이날 기업용 양자암호전용회선 상품을 출시했다. 양자키분배 방식을 기업용 전용 회선에 적용한 양자암호통신으로, 이번 상용화를 통해 고도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기업은 편리하게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20~2021년 정부의 디지털 뉴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등 국내 양자암호 발전에 꾸준히 기여해 왔듯 향후에도 양자 산업 활성화를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T, '순수 국내 기술'로 차별화…산업 생태계 구축 앞장선다
KT는 국내 양자기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 '신뢰노드기술 개발' 국책 공동연구과제 수행 ▲핵심기술의 국내 중소기업 이전을 통한 토종 양자암호 생태계 조건 완성 ▲인재 양성을 위한 양자암호통신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등을 추진해오기도 했다.
양자암호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4월 국내에서 첫 번째 공공분야(KOREN망) 양자암호통신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같은 해 9월 2020년 디지털 뉴딜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 1차년도 사업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KT는 현재도 2021년 디지털 뉴딜 사업자로 선정돼 지자체·병원·일반 기업 등을 대상으로 양자암호통신 망 구축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KT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통해 양자기술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고속 양자암호통신 기술, 일반 스마트폰 간 양자암호 비화통신 구현, 스마트폰 양자암호통신을 구현하는 양자 하이브리드 기술, 양자암호 네트워크 통합·자동 관리 솔루션(Q-SDN)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뉴시스] KT가 한강 동작대교 북단에서 남단까지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를 전송했다. 이는 국내 최장거리다. (사진=KT 제공) 2022.5.17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KT는 지난해 미래양자융합포럼 산업계 대표 의장으로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이 선출되고,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 SG13 부의장, SG17 Q15 부라포처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 양자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U+, 양자암호통신 국책과제 3년 연속 주관…공공·민간에 인프라 구축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3년 연속 선정된 LG유플러스는 공공(전남도청)·민간(카카오모빌리티) 부문 모두와 손잡고 올 연말까지 양자내성암호가 적용된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3년 동안 운영하게 된다.
전남도청에서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양자내성암호가 적용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개발·운영한다. 물리적 복제 방지기술(PUF)이 적용된 지문인식 USB 동글을 개발해 화상회의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화상회의 시 사용자 앱 간 통신에도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접속부터 회의 전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양자내성암호(PQC) 활용 영상회의 서비스 개념도.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전용회선과 광전송장비 뿐만 아니라 각종 결제기기가 연결되는 스위치·라우터 등에도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도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 다양한 산업에서 양자내성암호 실증을 완료하고, 이듬해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의 성능 검증까지 마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4월에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양자기술 산업화 성과발표 및 미래양자융합포럼 1주년 기념식'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양자 기술과 산업은 세계 모두가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을 뿐인 만큼, 아직 우리가 제2의 반도체 성장 신화를 쓸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는 분야"라며 "정부도 양자 산업 생태계의 발전과 산업화 촉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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