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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등록 2022.07.01 14: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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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사진= 위즈덤하우스 제공) 2022.07.0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 (사진= 위즈덤하우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실제로 조선 경제의 풍경은 역동적이었다. 조선 중기 이후 은광 개발과 은화 유통은 임진왜란의 영향이나 동아시아 은본위제의 성립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거기에는 은맥 찾기에 투신한 농민들, 정제 기술을 개발한 장인들, 그 기술을 일본에 판 산업 스파이들, 큰돈을 투자해 은광을 사업화한 양반가의 물주들, 그들의 뒤통수를 노린 무뢰배들까지 이들 모두에게 빨대를 꽂은 탐관오리들의 물고 물리는 이야기가 얽히고설켜 있다.

최근 투자·투기 광풍을 지켜보던 '역사 커뮤니케이터' 이한 작가는 책 '우리는 투기의 민족입니다'(위즈덤하우스)에서 500년 전 조선 시대에도,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돈에 대한 갈망은 오늘과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조선은 ‘재테크의 나라’라 불릴 만했다. 개국 후 부동산 열풍이 한양을 휩쓸었고, 몇몇 상인 집단은 매점매석으로 큰돈을 벌어 유통 공룡이 됐다. 동시에 투자의 품격을 보여준 성리학자가 존재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주식 지옥도가 개항 도시 인천에 펼쳐졌다.

이 책은 '가장 점잖은 속물'들의 인생 역전 분투기다. 조선의 수도 한양에는 집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자들이 많았다. 행정과 경제, 학문과 문화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한양으로 향했고, 그만큼 땅값과 집값이 뛰어올랐다. 이 흐름에 올라타 돈을 번 인물로 어영청의 대장 윤태연이 유명했다.

이 외에도 다중 계약으로 보증금을 슬쩍한 전세 사기, 도시 정비나 유력자들의 대저택 건설로 발생한 재개발 난민,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초래한 조정의 부동산 정책 등을 소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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