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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장도 아닌데 500명 대기줄?…어떤 매장이길래

등록 2022.07.0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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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현대 서울 입점한 '카멜커피'…2시간 대기는 기본

이색 커피 맛으로 MZ세대 핫플레이스 떠올라

명품 매장도 아닌데 500명 대기줄?…어떤 매장이길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백화점 업계의 '디저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여의도 '더 현대 서울'의 커피 핫플레이스가 주목 받고 있다.

MZ 세대 젊은 고객들이 몰리며 '샤넬' 매장 못지 않게 500명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될 정도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입점한 '카멜커피' 는 대기 인원이 주말 평균 300여개 팀(500~600명)에 달한다. 평일에도 매장 영업 시간 중에는 평균 150여개 팀(300~400명)이 항시 대기하며 차례를 기다릴 정도다. 개점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같은 '웨이팅'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카멜커피의 대기 시간은 2~3시간이 기본이지만 매장을 찾는 MZ세대들은 끊이지 않는다. 이들은 디저트와 함께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오랜 시간 줄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카멜커피는 2017년 서울 압구정동 도산공원 인근에 문을 연 이후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MZ세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일반 커피 전문점에선 맛보기 힘든 독특한 커피 맛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곳 시그니처 커피는 에스프레소 샷에 캐러멜 시럽과 우유 거품을 올린 '카멜커피'다. 부드럽고 달콤한 우유 거품 뒤로 이어지는 진하고 고소한 커피 맛은 MZ 세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가격은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5000원)보다 비싼 6000원으로 용량도 절반 수준이지만, 고객들은 지갑 열기를 주저 하지 않는다. 아메리카노도 원두의 쌉싸름한 향에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인기 메뉴로 꼽힌다.

더 현대 서울은 카멜커피 뿐 아니라 카페레이어드와 태극당 같은 디저트 카페를 기존 디저트 매장 크기(17~33㎡)보다 3배 이상 넓은 100㎡ 이상 대형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매장 운영으로 현대백화점 디저트 매장 매출 성장률은 2019년 22.0%, 2020년 23.2%로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더 현대 서울이 문을 연 지난해 39.3%로 크게 높아졌다. 더 현대 서울의 전체 디저트 매출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그만큼 MZ 세대가 선호하는 디저트 매장의 대형화가 주효한 셈이다.

백화점 업계가 디저트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디저트 브랜드의 MZ 세대 '모객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디저트 브랜드는 생존 기간이 짧은 단점에도 불구, SNS에 잘 어울리는 상품으로 MZ세대 사이에 '파급력'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모객력 만큼은 백화점의 핵심 매장으로 통한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MZ 세대 구매력은 40~50대보다 떨어지지만 이들이 몰리는 장소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 매출에 힘이 실린다"며 "백화점이 디저트 매장에 기대를 거는 건 매출이 아니라 젊은 층을 끌어 모으는 모객력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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