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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 키우는 이유…'오딘'과 '글로벌'

등록 2022.07.0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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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법인 통해 현지 유망 개발사 투자 발굴

'오딘'의 유럽 등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카겜투자 안목…크래프톤·라이온하트로 입증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 키우는 이유…'오딘'과 '글로벌'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유럽 법인을 통해 현지 유망 게임 개발사 투자 및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향하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실현할 핵심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네덜란드 소재 유럽 법인(Kakao Games Europe B.V.) 주식 1억2713만212주를 약 1741억원에 취득하고, 유럽 법인의 채무액 약 6162억원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을 공시했다. 이어 유럽 법인을 통해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주식 22만5260주(지분율 30.37%)를 약 1조2041억원에 취득했다고 알렸다.

유럽 법인 지분 인수를 통해 '오딘'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오딘'의 대만 출시 이후 추가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유럽 법인은 '오딘'의 유럽 시장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망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통해 개발력 및 폭넓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해나간다는 전략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들어 ▲플레이어블 월즈(183억) ▲해긴(100억)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240억)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 신사업 확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행보는 카카오게임즈 설립 초기부터 이어져왔다. 2016년 4월 출범한 카카오게임즈는 그해 11월 크래프톤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로 성공을 거두기 이전이었다. 이때부터 카카오게임즈가 유망 게임사를 발굴하고 투자하는데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했다.

다음 투자처는 라이온하트였다. 2018년 8월 5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11월 유럽 법인이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오딘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쓴 라이온하트를 계열사로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라이온하트는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게임 업체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이다.

지난해 6월 말 국내에 출시된 '오딘'은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국내 서비스 시작 180여 일만에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 대만 진출 한 달 만에 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오딘은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 키우는 이유…'오딘'과 '글로벌'



국내 유망 게임사에 투자…게임 개발력 및 IP 확보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과 '라이온하트' 외에도 국내 유망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초 신생 개발사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와 '세컨드다이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는 PC온라인 '피파 온라인 1·2'와 모바일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SRPG)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등을 개발한 김희재 프로듀서가 설립한 개발사로, 최근 턴제 전략 RPG '로스트 아이돌론스'의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Early Access)를 준비 중이다.

'세컨드다이브'는 전 세계 누적 69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 오픈월드 기반의 액션 RPG 신작 '프로젝트 아레스'를 개발 중이며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모바일 RPG '에버소울'의 개발사 '나인아크'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진행했다. 나인아크는 '영웅의 군단', '아틀란티카' 등을 담당한 베테랑 개발자 이건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PC온라인과 모바일 개발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개발자들로 구성돼있다.

글로벌 유망 게임사에 투자…글로벌 진출 및 사업 시너지 기대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개발사에 이어 해외 유망 개발사에 투자를 확장하는 글로벌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은 유명 미국 게임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Frost Giant Studio)'와 양사 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2500만 달러 규모 A 투자 라운드를 리드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시리즈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 PC온라인 게임 시리즈의 개발 리더급 경력을 지닌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인 신생 개발 업체다. 첫 전략시뮬레이션(RTS, Real-Time Strategy) 게임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게임 개발사 '플레이어블 월즈(Playable Worlds)'에 15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게임즈가 2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리드했다.

플레이어블 월즈는 MMORPG의 시초라고 평가되는 '울티마 온라인'과 2010년 디즈니가 인수한 게임 플랫폼 '메타플레이스' 개발자가 유명 개발자들과 함께 설립한 개발사다. 카카오게임즈는 플레이어블 월즈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클라우드 기반 게임 및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개발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세나테크놀로지, 애드엑스, 넵튠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해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스포츠 사업 및 플랫폼 광고 사업 등 다각화된 사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사와 투자 기업 양사 모두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유한 유망 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 및 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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