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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사할린-2' 운영자 교체 카드에…日 "즉각 LNG 수입못하는 것 아냐"

등록 2022.07.01 23: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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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日기업들과 의사소통하며 대응 생각"

[뮌헨=AP/뉴시스]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 연설하고 있다. 2022.07.01.

[뮌헨=AP/뉴시스]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 연설하고 있다. 2022.07.0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가 극동 에너지 사업인 '사할린-2'에 참여한 외국 기업을 사실상 배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자국 기업 등과 협력해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1일 NHK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沖縄)현 나하(那覇)시를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사할린-2 사업에 대해 어떤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나, 대통령에 따라 즉각 액화천연가스(LNG)가 (일본으로 공급되는 것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LNG 수입에 당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대통령령에 근거해 계약 내용을 둘러싸고 어떤 것을 요구할 수 있는지 주시해야 한다. 사업자와도 의사소통을 도모하며 대응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도 기자들에게 "이번 대통령령에 따라 즉각 사할린-2에서 LNG 수입을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대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의 권익 취급, LNG 수입에 대한 영향을 정밀 조사할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대통령령은 이른바 접수(接収)와는 다르다. 일본의 전력 가스 안정 공급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확실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계 부처와 협력해 대응할 생각을 시시했다.

'접수'란 대통령령으로 새롭게 설립될 러시아 법인이 일본 기업의 권익을 강제적으로 다루는 것을 뜻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할린-2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운영을 정부가 러시아 측의 새 설립 법인에 이관, 현 운영사 자산의 무상 양도를 명령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사할린 2'의 운영 주체인 사할린에너지의 모든 자산과 종업원, 권리 관계를 러시아가 새로 설립해 운영 주체로 지정한 법인이 계승하도록 명령했다.

대통령령은 '러시아의 국익과 경제안보에 대한 위협'이 이러한 운영 주체 변경의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현 운영회사 사할린에너지의 주주들은 새 운영 주체로 지정된 새 설립 법인에 주주로 참여할 수 있지만, 러시아가 제시한 조건에 동의해야만 하며 동의하지 않으면 관여할 수 없게 된다. 현 주주들은 1달 이내에 주식 취득에 동의할 것인지 여부를 알려야 한다.

사할린-2는 러시아 최초의 LNG 프로젝트다. 2008년부터 원유, 2009년부터는 LNG를 생산·판매해왔다. 연 1000t의 생산량 가운데 50~60%가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 수입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사할린-2는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약 50%, 영국 셸이 약 27.5%, 일본 미쓰이(三井)물산이 12.5%, 미쓰비시(三菱) 상사가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쓰이 물산은 "대통령령의 내용과 영향을 확인,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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