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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종 배우길 바라는 사령탑…안우진도 '진화' 노력

등록 2022.07.02 10: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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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 "김광현·양현종의 강약조절 배우길"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2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우완 강속구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올해 에이스 다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안우진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17의 성적을 거뒀다.

이미 지난해 8승을 넘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거둔 안우진은 리그 다승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에서는 3위고, 탈삼진 105개로 이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WHIP(이닝당출루허용)도 1.05로 준수하다.

최근에는 페이스가 더 좋았다.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마지막 이닝이던 8회에는 전광판에 시속 160㎞가 찍혀 화제를 모았다. 삼성 구단 집계에 따르면 안우진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9㎞였다.
 
그는 6월 29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한국 최고 좌완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7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안우진은 시즌 9번째 승리를 따냈다.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패전 투수가 됐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사령탑은 좀체 안우진을 칭찬하지 않는다. 더 성장하기를 바라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월 23일 삼성전에서 안우진의 투구를 돌아보며 "시속 160㎞의 구속이 큰 이슈가 됐다. 물론 구속도 중요하다"면서도 아쉬웠던 점을 짚었다.

당시 안우진은 8회말 안타 3개를 맞으며 1실점했다. 코치진의 마운드 방문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투구수가 많지 않아 완봉 또는 완투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결국 8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홍 감독은 "8회 고비를 잘 넘기고 9회까지 가서 완투승이나 완봉승을 거뒀으면 본인의 성장세에 있어서는 더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그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최고 투수로 꼽히는 김광현, 양현종을 보며 배우길 바랐다. 홍 감독은 "김광현, 양현종 같은 국내 제일의 투수들은 구속을 앞세우기보다 강약조절로 타자를 상대한다.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며 "안우진이 본받고, 연구해야 한다. 노력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투수가 초구부터 100번째 공까지 시속 160㎞로 던질 수 없다. 마운드 위에서 볼카운트 싸움을 해야 한다. 구속보다는 이런 것이 더 우선시 돼야 한다"고 했다.

안우진도 사령탑의 뜻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양현종, 김광현과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그들의 투구를 지켜보며 배워가고 있다.

안우진은 "양현종 선배님이 노련하게 투구하시고, 필요할 때 삼진을 만들어내신다. 힘들이지 않고 타자를 잡는다"며 "이런 점을 본받고 배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양현종, 김광현 선배는 좋은 페이스로 몇 년을 던지셨다. 존경스럽다. 나도 그렇게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슬라이더가 한층 예리해진 안우진은 "김광현 선배를 보며 많이 느꼈다. 타자들이 김광현 선배의 슬라이더는 워낙 각이 좋아 130㎞짜리도 140㎞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슬라이더를 신경쓰면서 던지니 삼진이 늘고 피홈런이 줄어든 것 같다"고도 했다.

안우진은 두 선배를 보며 배워나가는 한편 새로운 구종을 시험하며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6월 29일 KIA전에서 포크볼 2개를 던졌다. 송신영 코치에게 포크볼 그립을 배워 연습한 뒤 일주일 만에 활용했다. 나성범을 상대로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고, 최형우를 상대로는 3루 땅볼을 이끌어냈다.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신기했다"고 말한 안우진은 "포크볼은 공이 홈플레이트로 떨어져도 타자들이 스윙을 하더라. 던지면 편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제대로 연습해 구종을 추가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홍 감독은 안우진의 포크볼 구사에 "시즌 중 변화를 크게 반대하고 싶진 않은데 새로운 구종은 모험"이라며 "안우진은 가지고 있는 구종으로도 충분히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 굳이 다른 구종을 장착한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다.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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