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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름을 기다렸다…한국영화 대작 쏟아진다

등록 2022.07.04 11: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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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 3년만에 여름 극장가 활기

최동훈·김한민·한재림 등 흥행감독 신작

'외계+인' '한산' '비상선언' '헌트' 4파전

출연 배우 면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해

전도연·송강호·이병헌·이정재·정우성 등

박해일·김태리·류준열·김우빈·임시완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한국영화계에서 여름방학 성수기는 국내 슈퍼스타와 최고 흥행 감독이 총집결하는 자리였다. 관객에게도 여름이 되면 시원한 극장에 가서 매주 수요일에 나오는 한국영화 최신 개봉작을 보는 게 일상이었다. 이 문화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사라졌다. 관객이 영화관을 찾지 않자 여름방학을 노리고 개봉하는 영화도 사라졌다. 그리고나서 3년. 이제 그때 그 여름이 다시 찾아온다. 올해 7월과 8월, 스타 배우들과 스타 감독들이 다시 총출동한다.

한 번 더 1000만?

이런 여름을 기다렸다…한국영화 대작 쏟아진다


포문을 여는 건 '외계+인'이다. 이 작품은 최동훈 감독이 7년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최 감독은 '암살'(1270만명) '도둑들'(1298만명) 2편 연속 1000만 영화를 내놓은 국내 최고 흥행 감독이다. 만약 그가 이번 작품으로 다시 한 번 1000만 영화를 만들어내면 국내 유일 3개 작품 연속 1000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외계+인'은 순제작비(홍보 비용 등을 제외하고 영화를 만드는 데만 쓴 비용) 400억원을 들여 1부와 2부로 제작한 대작이다. SF판타지무협 영화로, 고려 말 신검(神劍)을 손에 넣으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안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 감독 영화가 언제나 그랬듯 이 작품에도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김태리·염정아·류준열·김우빈·소지섭·조우진·김의성 등이다.

지난달 초 공개된 '외계+인' 예고편을 본 관객 반응은 반으로 갈렸다. "신선하다"는 반응과 "이상하다"는 반응이다. 아무래도 각종 장르가 뒤섞인 작품이다보니 최 감독의 이전 작품보다는 일단 호불호가 나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고편만 보고 영화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일단 뚜껑이 열리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거부감은 빠르게 사라지기 마련이다. '외계+인'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역대 흥행 1위 영화의 후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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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개봉 후 딱 일주일 뒤에 '한산:용의 출현'(7월27일)이 나온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다룬 작품이다. 2014년 영화 '명량'으로 1761만명을 끌어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영화를 탄생시킨 김한민 감독의 새 영화다. 김 감독은 '명량' 이후 '이순신 3부작'을 기획, '한산:용의 출현'과 '노량:죽음의 바다'를 만들었다.

이 영화 역시 약 300억원이 투입된 대작. '명량'보다 규모가 더 커졌고,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 효과 등도 더 정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진도 더 확대됐다. '명량'이 사실상 최민식 혼자 이끈 작품이었다면, '한산:용의 출현'은 이순신 역을 맡은 박해일을 비롯해 변요한·안성기·손현주·김성균·김성규·김향기·택연·박지환·공명 등이 출연해 극에 입체감을 줬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관객은 최민식의 이순신과 박해일의 이순신이 어떻게 다를지 눈여겨 볼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해상 액션 장면이다. 한산대첩에서 그 유명한 학익진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장면을 김 감독이 어떻게 연출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마지막 한 가지는 역시 흥행이다. 역대 흥행 1위 영화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을 '한산:용의 출현'이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이 조합은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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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주일 뒤엔 '비상선언'(8월3일)이 개봉한다.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역시 배우다. 일단 전도연·송강호·이병헌이 나온다. 이 세 명의 이름만 봐도 벌써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김남길·김소진·박해준·임시완까지 출연한다. 이쯤되면 도대체 '비상선언'이 무슨 영화길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다 모였는지 궁금해진다.

'비상선언'은 '관상'(2013)의 한재림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테러 용의자가 탄 비행기를 비상 착륙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게 이 작품의 얼개다. 비행기 밖에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과 비행기 안에서 테러 공포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는다. 송강호가 테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를, 이병헌이 딸과 함께 비행기에 탄 남성을, 전도연이 이 사건을 총괄하는 국토부장관 역을 맡았다.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항공재난영화라는 점이 우선 관심을 모은다. 규모가 큰 재난영화답게 제작비 역시 약 25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기도 하다. '관상'(913만명) 이후 '더 킹'(531만명)까지 흥행에 성공시킨 한재림 감독이 이번에도 관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오징어 게임의 영광을 이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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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타자는 다음 달 10일 개봉을 확정한 '헌트'다. 이 영화는 배우 이정재가 주연은 물론이고 연출까지 맡으면서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정재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거대한 성공을 거둔 이후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헌트'의 제작비는 약 200억원이다. 대한민국 최고 배우 중 한 명이긴 해도 감독으로는 신인인 이정재의 영화에 매우 높은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 영화가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건 '헌트'에 이정재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엔 이정재의 '영혼의 단짝' 정우성도 나온다. 두 사람이 투톱 주연을 맡은 건 1999년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만이다. 청춘을 대표하는 스타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영화팬의 기대감이 크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재가 박평호를, 정우성이 김정도를 연기했다. 이밖에 전혜진·허성태·고윤정 등이 출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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