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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빙기에 쿨링 재킷까지'…조선·철강업계, 무더위 탈출 '비상'

등록 2022.07.04 11: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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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연장에 그늘막 설치 등 대책 마련

삼계탕 등 보양식과 빙과류 간식도 수시 제공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6월말부터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가뜩이나 뜨거운 현장에서 근무하는 철강, 조선업계가 한발 앞서 무더위 탈출에 나섰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동북권을 제외한 서남권, 서북권, 동남권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서울의 폭염경보는 지난해(7월19일)보다 무려 16일이나 빨랐다. 기상청은 태풍 에어리가 고온 다습한 공기를 불어넣으며 오는 6일까지 전국에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폭염이 지속되자 국내 철강사들과 조선사들은 예년보다 일찍 혹서기 노동자 건강관리에 돌입했다.

철강사들은 일년 내내 고로(용광로)와 전기로를 가동해 쇳물을 생산한다. 때문에 그 어느 작업장보다 무더위에 취약하다.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는 지난 6월부터 현장 근로자의 건강 예방을 위해 폭염 단계에 따라 충분한 휴식시간을 추가 부여토록 하고 7월부터는 중식시간을 30분 연장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식염포도당, 영양제, 물 등을 직원들에게 공급하고, 필요 개소를 파악해 그늘막과 아이스팩 등  보냉장구를 적시 지급하고 있다.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작업수칙과 주의사항은 작업 전 교육 및 사내 게시, 이메일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혹서기 온열질환 사고 예방을 위해 휴식시간 연장 및 작업 제한 등 고용노동부 가이드보다 기준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더위로 인한 탈진을 예방하고자 매일 1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빙과류 간식을 제공하고 수시로 음료, 수박 등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업 현장에서는 식염포도당 등을 비치했다.

동국제강 또한 이른 더위가 시작된 6월 말부터 작업자들에게 상시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그늘막 설치 등 휴게공간을 제공하고 건강관리실을 운영 중이다. 포도당과 아이스조끼 등도 지급하며 작업자 건강관리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도 선박 건조를 위해 땡볕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을 위해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매일 온도를 체크해 일정 온도 이상이면 중식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또한 현장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옥외작업장의 블록과 탱크 등에 스폿쿨러를 가동하고, 탈수 예방을 위한 제빙기와 식염 포도당도 비치했다.

실내에서는 중앙집중식 냉방기를 비롯해 시스템/개별식 에어컨과 팬코일 유닛 등을 가동하고 있다. 현장 작업자에게는 쿨 스카프 등의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기온에 따라 점심시간을 30분(28.5도)~1시간(32.5도) 연장한다. 또한 작업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스폿 쿨러)설치와 개인별로 에어 쿨링 재킷을 지급했다. 이달부터는 삼계탕, 수육 등 다양한 고열량 보양식과 식사 후 임직원들에게 얼린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작업자들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가장 기온이 높은 기간에는 집중휴가제 등을 운영하며 무더위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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