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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왕' 손흥민 "월드클래스 아니라는 아버지 말에 동의"

등록 2022.07.04 12: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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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일처럼 득점왕 기뻐해준 동료들에 감사"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0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저도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버지 의견에 더 살을 붙을 게 없다. 진짜 월드클래스는 이런 논쟁이 벌어지지 않는다. 아버지 말씀에 동의하고, 월드클래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은 4일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 참석해 '월드클래스' 논쟁에 이렇게 밝혔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다. 특히 페널티킥 득점 없이 필드골로만 23골을 넣어 의미가 더 컸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EPL 득점왕 등극을 두고 "100년 안에 다시 나올까 말까한 위대한 업적"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과거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했던 부친 손웅정씨의 평가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지난달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손흥민 국제유소년친선축구대회에서 또 한 번 손흥민은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손웅정씨의 발언은 영국 현지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일부 매체는 전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생존해야 월드클래스 선수라고 말한 손웅정씨의 발언을 소개하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더 큰 클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확대 해석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0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04. [email protected]

손웅정씨는 손흥민이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더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그런 발언을 했으나, 현지에선 오역돼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되려면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아버지의 발언을 들은 손흥민의 생각은 어떨까.

손흥민은 "아버지 의견이기 때문에 더 살을 붙일 순 없는 것 같다.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한다"며 "진짜 월드클래스는 이런 논쟁이 벌어지지 않는다. 논쟁이 있다는 건 아직도 올라갈 공간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득점왕이 확정된 지난 시즌 노리치시티와의 최종전에 대한 숨은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득점왕이 된 것도 기뻤지만, 그보다 동료들이 어쩌면 남의 일인데, 자신들의 일처럼 좋아해 주는 걸 보고 외국에서 내가 잘 지내고 있구나하는 행복감을 느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찰칵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2.07.0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찰칵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2.07.04. [email protected]

이어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도 개인 수상에 대해선 신경을 안 쓰셨고, 경기 전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목표만 강조하셨다. 그런데 노리치전에서 전반을 2-0으로 앞선 뒤 하프타임에 손흥민이 득점왕이 되도록 도와주자는 이야기를 하셨다. 또 교체로 들어오는 동료들도 저에게 와서 '득점왕으로 만들어줄게'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 꿈인 득점왕 등극에도 손흥민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를 잡지 않는다. 그러면 어느 순간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이루고 느슨해졌다.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잘한 경기에서도 부족한 걸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으로서 목표는 항상 우승이지만, 개인적으론 지난 시즌보다 저 잘하고, 열심히 하는 걸 보여줘야겠단 생각으로 임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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