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난입 하원특위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의견 낼 수도"
사건 조사 중인 법무부, 구체적 의견 제시하지 않아
[워싱턴=AP/뉴시스]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보좌관이던 캐시디 허친슨이 28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한 미 국회의사당 난입·점거 폭동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그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날 아침 지지자들이 모이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금속탐지기 제거를 지시했으며, "일부 사람들이 무장하는 것에 신경쓸 것 없다. 그들은 나를 해치려 모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2022.6.29
특위 부위원장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특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필요성이 제기됐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체니 부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여부는 법무부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특위가 법무부에 기소를 의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도들이 무장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통령과 미 의회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폭도들이 의회를 공격하도록 선동하는 것은 오싹한 일"이라며 "우리가 발견한 것을 계속해서 미국인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니 부의원장은 법무부가 하원 특위가 결론을 낼 때까지 기소할지 말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여부에 말을 아끼고 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021년 2월2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2.18
하원 특위는 지난달부터 공개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주 정부 인사들에 대한 외압 등을 공개했다.
특히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참모를 지낸 캐서디 허친슨은 지난 28일 열린 하원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장 폭동을 부추겼다는 취지의 폭탄 발언을 했다.
체니 의원은 7명으로 구성된 특위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 2명 중 1명으로 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부정' 주장을 전면 반박해 공화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당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직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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