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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폭염에 예비 전력 '아슬아슬'…자칫하면 전력대란 벌어진다

등록 2022.07.04 14: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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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균 최대 전력 7.2만㎿…동월 기준 최고치

8월 최저 예비력 5.2GW 전망…경보 발령될수도

정부, 전력수급 대책기간 '총력 관리' 태세 갖춰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앞에 설치된 디지털 온도계가 33도를 나타내고 있다. 2022.07.0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앞에 설치된 디지털 온도계가 33도를 나타내고 있다. 2022.07.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여름 이른 더위가 찾아오며 지난달 전력 수요가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냉방기기 사용 등으로 전력 수요가 더 늘어나는 7~8월에는 전력 수급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 최대 전력은 1년 전보다 4.3% 늘어난 7만1805메가와트(㎿)로 집계됐다. 최대전력은 일정한 기간의 시간대별 평균전력 가운데 최대인 값을 의미한다. 즉, 월평균 최대 전력은 1개월 동안 일별 최대 전력의 평균값을 말하며 이 값이 늘었다는 것은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월평균 최대 전력은 관련 통계가 매월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6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는 올해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등으로 서비스업 등 전력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른 폭염에 9년 만의 '전력수급 경보' 발령 가능성

6월 월평균 최대 전력은 지난 2008년(5만567㎿) 처음 5만㎿ 선을 넘었고, 4년 만인 2012년(6만1947㎿)에 처음 6만㎿대에 진입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7만㎿ 선을 웃돌았다. 아울러 지난달 전력 수요가 늘며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여유 전력을 뜻하는 공급 예비력이 1만㎿ 선을 밑도는 날도 5일이나 됐다.

지난달 23일에는 공급 예비율이 한때 9.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통상 발전기 고장 등 비상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력은 10GW, 예비율은 10%는 넘겨야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도 피크 예상 시간대(오후 4~5시)의 공급 예비력은 7453MW, 예비율은 8%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7~8월에는 약 9년 만에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앞서 산업부는 올여름 피크 시기인 8월 둘째 주의 최저 예비력은 5년래 최저 수준인 5.2기가와트(GW)일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급 폭염이었던 2018년 여름철 최저 예비력은 7.1GW, 이듬해인 2019년에는 6.1GW를 기록했고, 2020년(8.9GW), 2021년(9.6GW)에는 8GW~9GW대로 늘었다. 예비력이 5.5GW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경보 '준비'가 발령되고, 이보다 더 내려가면 '관심'(4.5GW 미만)·'주의'(3.5GW 미만)·'경계'(2.5GW 미만)·'심각'(1.5GW 미만) 순으로 경보 수위가 높아진다.

산업부 전망대로면 피크 시기에는 전력수급 경보 '준비'가 발령된다. 정부는 전력수급 비상 단계 중 '경계' 단계부터는 긴급 절전 수요 조정 등으로 대응한다. '심각' 단계에서는 일부 지역에 강제로 전력을 끊는 '순환단전'에 돌입한다. 순환단전은 전력 공급이 중단돼 복구가 불가능한 '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전력수급 경보는 지난 2013년 8월 중순 예비율이 3.2%까지 떨어져 '주의' 경보가 발령된 이후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 두번째)이 30일 오후 서울 신양재변전소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대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2.06.3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 두번째)이 30일 오후 서울 신양재변전소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대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2.06.30. [email protected]



정부, 전력수급 대책기간 운영…총력 태세 돌입

올여름은 벌써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불볕더위가 시작돼 전력 수요가 갑자기 급증할 수 있어 정부도 바짝 긴장한 상황이다.

올여름 피크 시기인 8월 둘째 주의 공급 능력은 100.9GW 수준으로 지난해(100.7GW)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때 최대 전력 수요는 91.7기가와트(GW)~95.7GW 수준으로, 지난해 여름 전력 피크일인 7월 27일 기록한 91.1GW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만약 피크 시기에 95.7GW의 전력을 쓴다면 예비 전력은 5GW를 겨우 넘기는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전력 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7월 4일부터 9월 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거래소·한전·발전사 등 전력 유관기관과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수급 상황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총 9.2GW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하는 등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추가 예비 자원은 평상시에는 가동하지 않고, 예비력이 일정 기준 이하 하락이 예상되면 동원한다.

아울러 예비력이 전망치를 밑돌면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신한울 1호기까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80개 공공기관의 실내 적정 온도 준수 등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전력 수급 위기 시 냉방기 순차 운휴 등 추가 절전에 동참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 발전·송배전 설비, 태풍 등 재난에 취약한 설비도 사전 점검해 여름철 불시 고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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