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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 대변보는 뉴질랜드 캠핑족…규제 움직임에 항의

등록 2022.07.04 1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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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목격자 없으면 공공장소서 배설 가능

캠핑협회 "행위 자체 아닌 여파 최소화" 개정 요구

캠핑족·지역주민·정부 사이 갈등 점점 깊어져

정부 "올여름 캠핑족 제한하는 규칙 제정할 것"

[서울=뉴시스] 공공 화장실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7.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공공 화장실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7.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뉴질랜드에선 지켜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경우 공공장소에서 대변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로 인한 피해의 책임을 캠핑족들에게 씌우며 캠핑 제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현행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캠핑족들이 대거 항의하고 나섰다.

4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올여름 정부가 자유 캠핑족들이 공공장소에서 대변을 보는 등의 행동을 금지하는 규칙을 의회에 상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자유캠핑협회는 이를 캠핑족 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며 캠핑족의 행동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대변을 허용하는 현행법 자체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뉴질랜드 자유캠핑협회는 시민들이 공공장소에서 배설하는 행위에 대해 캠핑족이 아닌 그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방향의 법 개정을 요구했다.

현재 뉴질랜드에선 공공 화장실을 제외한 공공장소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는 것은 위법이다. 200달러(약 26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지켜보지 않았다는 것이 합리적으로 입증될 경우엔 벌금이 면제된다.

이에 대해 자유캠핑협회는 자연환경에 있는 많은 양의 인간 배설물에 대해 야영객들의 책임이 어느정도 있다며 이 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오랜 시간 동안 주장하고 있다.

자유캠핑협회가 주장하는 구체적인 개정안은 그들이 일을 치를 때 가장 가까운 수로에서 50m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배설물이 15㎝ 이상 확실히 파묻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캠핑협회 대변인 밥 오즈번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대변을 보는) 행위 자체가 아닌 이로 인한 후유증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이 협회는 캠핑 자체가 아닌 잘못된 행동을 하는 개인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근거로 자유 캠핑 인구를 옹호하고자 시작됐다.

자유 캠핑은 그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특히 이들의 배설물에 대한 우려로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의 주요 뉴스 소재가 됐다.

지역 언론들은 유명 관광지를 어지럽히는 배설물 증가와 화장지 쓰레기를 캠핑족과 연관 짓는 보도를 정기적으로 내보내면서 일부 지방의회는 캠핑족들이 유명 관광지에 출입하는 것을 완전히 금지하기도 했다.

캠핑족과 지역주민, 그리고 정부 사이의 갈등은 2020년 말 스튜어트 내시 관광부 장관이 뉴질랜드 라디오에 나와 "자유 캠핑족들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수로에 대변을 누고 있다"고 말하면서 극에 달했다.

이에 대해 오즈번은 "공공장소 대변 문제를 캠핑족들에게만 덮어씌우는 것은 부당하다"며 "특정 집단이 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여행자를 위해 더 많은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내시 장관은 뉴질랜드 정부가 자유 캠핑을 단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캠핑족들의 주차를 단속하고 잘못된 행위에 대해 벌금을 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규칙은 올여름 관광객들에게 뉴질랜드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는 가장 바쁜 시기를 맞아 의회에 상정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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